오는 일요일(4일)은 부활절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신약성경에 등장하는 많은 기적 중에서도 가장 기적적인 사건. 과학적·합리적 사고에 익숙한 현대인들은 ‘예수 부활’ 사건에 걸려서 신앙의 길로 접어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 개신교계 명설교가로 꼽히는 목회자들은 이 문제에 대해 여러 방법으로 설명했다. 명설교가들이 부활의 참뜻에 관해 설교한 내용 중 유튜브에서도 많은 조회를 기록한 내용을 요약해 소개한다.

이재철 전 100주년기념교회 목사

◇이재철 전 100주년기념교회 목사

“예수님이 돌아가시는 현장에 있었던 제자들은 다 도망갔습니다. 그런데 그 현장에서 도망간 제자들이라면, 뿔뿔이 흩어져 예수님과 무관한 삶을 사는 것이 당연한 일 아닐까요. 그런데 정반대의 일이 벌어졌습니다. 예수님 사후에 제자들은 주님의 참된 증인으로 살기 시작했습니다. 그 대가는 혹독한 박해였습니다. 바울은 예수님을 생전에 한번도 뵙지 못했지만 평생 복음을 전파했습니다. 모두 예수님 부활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제자들과 바울은 뚜렷한 변화를 보입니다. 바로 정체성 변화와 순종입니다. 다메섹(현재의 다마스쿠스) 도상에서 바울을 불러내시듯, 우리에게 임하시어 우리를 부르는 예수님, 부활하신 주님과 인격적 만남을 가집시다.”

(이 목사는 본지 통화에서 ‘부활을 과학적으로 믿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이렇게 설명했다. “예수님의 약속은 현대적으로 비유하자면 ‘현금’과 ‘약속어음’의 차이다. 사람들은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현금을 달라 한다. 그러나 하나님이 주시는 것은 언약, 즉 약속어음이다. 현금은 사기꾼도 주겠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약속어음은 ‘믿음’이 바탕에 깔리지 않으면 불가능한 약속이다. 우리가 ‘부모님이 진짜 부모님이 맞는가?’ 의심을 품게 되면 모든 것이 흔들린다. 믿음의 영역은 과학을 비롯한 세상 이치를 뛰어넘는 차원이다.”)

유기성 선한목자교회 목사

◇유기성 선한목자교회 목사

“예수님뿐 아니라 우리 자신도 부활한다는 것을 믿으시나요? 나는 죽고 십자가 예수로 산다? 청소년들에겐 어려운 이야기이고, 어른들에게도 어려운 이야기입니다. 잘 믿지 않습니다. 나이 들고, 지성이 생긴다고 이해되는 것은 아닙니다. 어리더라도 성령이 역사하시면 믿어지는 것입니다. 죽어서 천국 간다는 것까지만 생각한다면 기독교의 구원관을 정확히 알지 못하는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가 임할 때 이 세상을 주님과 함께 다스릴 자가 부활한 우리입니다. 만약 죽어서 천국 갈 것이라면 이 세상에 미련을 둘 이유가 없습니다. 빨리 천국에 데려가 달라? 이런 것은 올바른 믿음이 아닙니다. 그러나 부활한 우리가 주님과 함께 하나님 나라를 다스려야 한다면 달라져야 합니다. 원수도 사랑하고, 선하고 의롭게 살려 애쓰는 이유는 바로 하나님 나라가 임하고 우리가 부활할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김병삼 분당만나교회 목사. /분당만나교회 제공

◇김병삼 분당만나교회 목사

“부활은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믿는 것이 어렵지요. 죽음과 부활은 설명할 수 없는 신비의 영역입니다. 그렇지만 신앙은 믿음에서 시작됩니다. 믿음은 비이성적인 것이 아니라 밝은 지혜에서 비롯됩니다. 성 오거스틴은 신비한 체험을 한 후 ‘고백록’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앎으로 하나님을 믿으려 하였으나 믿음으로 하나님을 알게 되었다.’ 알아서 믿는 것은 너무나 힘든 일입니다. 하나님이 하시는 일과 부활 이야기는 이성적, 상식의 영역으로 해결되지 않는 일이 너무 많습니다. 그렇지만 믿을 수 없는 것이 믿어질 때 신앙의 눈이 뜨이는 것입니다. 우리는 여전히 생명의 신비를 목격합니다. 지금도 과학적으로 모든 것이 설명되진 않고 있습니다.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아도 하나님이 우리를 보고 있다는 것 역시 신비입니다. 부활의 믿음이 없다면 소망도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