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

“친구여, 모습은 어딜갔나. 그리운 친구여.”

60년 지기인 안성기를 영영 떠나보낸 날, 가왕(歌王)은 이 노래에 슬픔을 담았다. 관객들은 “울지 마요”라고 화답했다.

고(故) 안성기 배우의 영결식이 있었던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조용필 단독 콘서트 ‘2025–26 조용필&위대한 탄생 콘서트’가 열렸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전국 투어의 피날레다.

조용필은 이날 공연에서 안성기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고,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있어 표정이 잘 보이지 않았지만, 그가 ‘친구여’를 부를 땐 공연장에 숙연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옛일 생각이 날 때마다 우리 잃어버린 정찾아, 친구여. 꿈속에서 만날까 조용히 눈을 감네.”

조용필, 안성기

‘친구여’의 다음 곡은 ‘돌아와요 부산항에’. 안성기의 애창곡이다. 고인은 지난 2018년 조용필의 데뷔 50주년을 기념한 릴레이 인터뷰 첫 주자로 나서 “친구 조용필은 자연인 그대로의 평범한 사람이라면, 가수 조용필은 어마어마하다. 진짜 거인”이라며 이 노래의 한 소절을 직접 불렀다.

조용필은 이 노래를 부르며, 평소와 달리 마이크를 자주 객석으로 넘겼고, 관객들은 떼창으로 화답했다.

“목메어 불러 봐도 대답 없는 내 형제여. 돌아와요, 부산항에. 그리운 내 형제여.”

혈액암으로 투병 중이던 안성기는 지난 5일 세상을 떠났다. 빈소를 찾은 조용필은 “갑자기 친구가 이렇게 돼서 너무나 안타깝다. 하고 싶은 게 아직도 굉장히 많을 텐데…. 아주 좋은 친구다. 성격도 좋다”면서 “성기야 또 만나자”라고 말했다.

조용필 콘서트는 10∼11일 같은 장소에서 두 차례 더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