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암흑기를 보낸 공연계가 조금씩 기지개를 켜며 터널을 빠져나오는 모양새다.
29일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월1일~6월27일까지) 공연계 매출은 1157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가 미치기 시작한 작년 상반기 매출 969억원,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친 같은 해 하반기 매출 842억원과 비교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공연계 매출은 올해 1월 37억원으로 저점을 찍었고, 거리두기가 완하돼 동반자끼리 띄어앉기가 적용된 2월부터 169억원으로 서서히 회복세를 보였다. 이후 3월 208억원, 4월 230억원, 5월 265억원, 6월(27일까지) 245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이번 상반기 공연 매출의 80%가량은 903억원을 기록한 뮤지컬이 이끌었다. 903억원 중 1000석 이상 대극장 뮤지컬이 75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맨오브라만차' '시카고' '드라큘라' '위키드' 등이 크게 흥행했다. 특히 최근 옥주현·정선아 등이 출연한 '위키드'의 부산 드림씨어터 공연의 경우 매진이 잇따랐다. 코로나19로 인해 객석의 70%가량만 좌석을 오픈하고 있지만, 열기가 뜨겁다.
업계에선 공연장이 안전하다는 인식이 확연히 자리를 잡았다고 보고 있다. 코로나19 기간 확진자가 공연장을 다녀간 적은 있지만 공연장 안에서 전파된 사례가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해외여행 등을 가지 못한 MZ세대가 '보복 소비'의 하나로 공연장을 택했다는 분석이 많다. 티켓값이 10만원 안팎인 대극장 뮤지컬 관람은 '고급 문화소비'라는 인식이 짙다.
해외여행을 가지 못한 MZ세대가 공연 관람과 호캉스를 통해 대리만족을 했다는 것이다. 실제 '위키드'가 공연한 부산 드림씨어터는 호텔과 바로 연결이 돼 있어 수도권에서 부산 여행 차 원정 관람을 간 관객들이 꽤 된다.
공연계는 백신 접종 가속화와 함께 하반기에 뮤지컬 대작들의 개막이 예정돼 있어 회복 시계가 더 빨라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유준상·정성화를 앞세운 '비틀쥬스', 브로드웨이 토니상을 휩쓸었고 조형균·박강현·엑소 시우민이 출연하는 '하데스타운' 등의 신작과 스테디셀러인 '광화문연가', 조승우·오만석·이규형·고은성·뉴이스트 렌을 앞세운 '헤드윅', 김준수가 출연하는 '엑스칼리버' 등 흥행이 기대되는 작품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 공연계 매출이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하반기 매출 1910억원 수준에 근접하는 것이 아니냐는 장밋빛 예상도 나온다.
특히 뮤지컬뿐만 아니라 다른 공연 장르 라인업도 화려해 공연계 매출 상승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클래식계 최고의 티켓 파워를 자랑하는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파크 콘서트, 연극계 스타 연출가 양정웅의 신작이자 LG아트센터 역삼동 시대의 마지막 기획 작품인 '코리올라누스', '범 내려온다'의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의 신작 등이 하반기에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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