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회 이해랑연극상 심사위원회(위원장 유민영)는 지난 3월 26일 조선일보사에서 회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무대미술가 이태섭을 수상자로 결정했다.

이해랑연극상 심사 현장. 왼쪽부터 길해연, 이성열, 손진책, 유민영, 한태숙, 어수웅. /박상훈 기자

올해 이해랑연극상은 운영위원회가 후보를 추천하고 심사위원회가 논의하는 방식으로 수상자를 가렸다. 이태섭 외에 배우 강애심·남명렬·이혜영·박완규, 연출가 박근형, 극작가 배삼식, 경남 연극인 이상용 등이 본상 후보로 올라왔다. 이해랑 연극 정신을 계승했는가, 평가할 만한 성과가 있는가, 연극 예술에 폭넓게 기여했는가 등을 기준으로 최종 후보를 좁혀 나갔다.

심사위원회는 90분 토론 끝에 “무대미술가 이태섭은 ‘오이디푸스’ ‘리어왕’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등을 통해 무대미술에서 예술과 기술이 조화를 이룬 수준 높은 경지를 보여줬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또 “조명과 음악까지 장치를 돋보이게 활용하기 때문에 그의 무대는 언제나 생동하고 아름답다”고 평했다.

1990년 국립극장에서 공연한 ‘오이디푸스 렉스’로 데뷔한 이태섭은 30년간 연극을 중심으로 무용·오페라 등 200여편의 무대 미술을 책임졌다. 리얼리즘이 바탕이라 이해랑 연극 정신과도 부합한다는 평이다.

심사위원회는 또 특별상 후보로 추천된 원로 배우 김금지를 수상자로 결정했다.

/심사위원 유민영·손진책·한태숙·이성열·길해연·어수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