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쓴 고양이들이 뮤지컬 ‘캣츠’에 등장한다. 세계 최초다.
기획사인 에스앤코는 9일 개막한 뮤지컬 ‘캣츠’ 40주년 기념 오리지널 프로덕션 내한 공연과 관련, “극의 흐름상 객석을 통과해야 하는 몇몇 장면의 경우 ‘젤리클 고양이’로 분장한 배우들이 ‘메이크업 마스크’를 쓰고 등장한다”고 밝혔다.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1981년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 뉴 런던 시어터에서 초연을 올린 뒤 전 세계 30여 나라 300도시에서 8000만 명이 이 공연을 관람하는 동안, 젤리클 고양이들이 마스크를 쓰고 등장하는 건 이번 한국 공연이 처음이다.
원래 ‘캣츠’는 고양이들이 객석으로 내려와 관객을 만지고 장난을 거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고양이들이 출몰하는 객석은 ‘젤리클석’으로 불리며 치열한 예매 경쟁이 벌어졌다. 에스앤코 관계자는 “이번엔 배우들의 객석 이동 동선을 최소화하면서 코로나 시대에 맞는 연출을 가미했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서 고양이들이 메이크업 마스크 분장으로 등장하는 장면은 ▲객석 뒤편에서 등장한 젤리클 고양이들이 객석 사이 복도로 빠르게 질주해 무대에 오르는 오프닝 ▲객석 뒤편에서 등장해 젤리클 축제의 무대에 오르는 선지자 고양이 ‘올드 듀터로노미’ 장면 ▲신비한 악당 고양이 ‘맥캐버티’ 등장 장면 등이다. 객석을 지나 무대에 오른 뒤엔 마스크를 벗는다.
과거 고양이들이 객석을 통해 등장했던 장면들의 경우, 버려진 자동차와 하수구 구멍, 세탁기 등 무대 곳곳의 숨겨진 공간을 활용해 등장하고 사라지는 것으로 변경했다. 캣츠를 대표하는 명곡 ‘메모리’를 부르는 암고양이 ‘그리자벨라’와 극장 고양이 ‘거스’ 장면 등이 이렇게 처리됐다.
이번 공연은 무대와 객석의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가장 경쟁이 치열한 객석 1열을 판매하지 않고 비웠다. 띄어 앉기 원칙을 엄격히 지키기 위해, 객석 블록의 중앙열을 비우고 매일 현장에서 좌석을 재배치하는 예매 방식을 과감히 도입했다. 정기적 방역, 공연장 내 마스크 착용, 문진표 작성과 체온 모니터링은 필수다.
1986년부터 전 세계 캣츠 무대를 연출해온 크리시 카트라이트는 “캣츠는 태어날 때부터 즉흥성을 품은 작품이고, 공연마다 변화를 주면서 40년간 신선함을 유지해왔다. 이런 전통 덕분에 작품 고유의 매력을 지키면서 새로운 연출을 할 수 있었다”고 했다. 서울 공연은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다음 달 23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