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플리트상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는 방탄소년단. /코리아소사이어티 영상

중국의 애국주의 성향 네티즌들이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비판하고 나섰다. 미국의 한·미 친선 비영리재단인 코리아소사이어티가 주는 ‘밴플리트 상’을 받은 수상 소감을 문제삼은 것이다.

BTS의 리더 RM은 “올해는 한국전쟁 70주년으로, 양국(한·미)이 함께 겪었던 고난의 역사와 많은 남성 및 여성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

2분 50초가량의 수상 소감에서 한국전쟁 관련 언급은 이 대목 뿐이었다. 나머지는 ‘연결과 연대의 힘’을 강조하는 내용이었다.

코리아 소사이어티가 수여하는 밴플리트 상의 수상자인 BTS가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다. /코리아 소사이어티

◇다음은 BTS의 ‘밴플리트상’ 수상 소감 전문

한미관계 증진에 뛰어난 공헌을 한 사람들에게 수여되는 밴플리트상을 받게돼 매우 영광입니다.

코리아 소사이어티의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시상식이 열리는 지금 뉴욕은 오후 7시, 서울은 오전 8시인데요. 우리는 다른 시간과 공간에서 살고 있지만, 음악을 통해 연결돼 있고, 국경과 언어를 초월해 문화와 이야기를 공유하며 연대합니다.

저희는 매순간 연결과 연대의 위대한 힘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변하지 않을 것 같았던 것을 변하게 하고, 불가능할 것 같았던 것을 가능하게 합니다. 이런 힘이 저희 방탄소년단을 지금에 이르게 했다고 믿습니다.

여러분께서도 아시다시피 저희는 최근 빌보드 싱글차트 핫100 정상에 올랐습니다. 7년 전 데뷔 이후 힘든 순간이 많았지만 지금껏 포기하지 않고 달릴 수 있었던 것은 저희와 연결된 분들, 저희와 연대한 분들 덕분입니다.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많은 분들께서 저희의 노래를 듣고 저희가 하는 말과 메시지에 공감하고 위로를 받는다고 하시는데 저희 또한 큰 힘을 얻고, 지금 저희가 하고 있는 일, 앞으로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면서 배운 것은 각자 다른 곳에 있어도 생각만큼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입니다. 같은 것을 보고 슬퍼하는 마음, 분노하는 마음, 감동하는 마음은 전 세계 어디를 가나 비슷합니다. 세계 많은 이들이 서로를 잘 이해하고 존중하는데 저희 음악이 연결고리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께서 저희에게 관심을 가져주시고, 또 한 분 한 분 메신저가 되어 더 큰 에너지와 영향력을 전파해주시고 계십니다.

앞으로도 저희는 이러한 연결과 연대의 힘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고 성실히 저희의 음악과 무대를 만들어가겠습니다.

코리아 소사이어티의 2020년 연례 행사는 올해가 한국전쟁 70주년이라 특히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양국이 함께 겪었던 고난의 역사와 많은 남성 및 여성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해야 합니다.

70년이 지난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은 훨씬 더 가까워졌습니다. 장벽은 점점 없어져가고 있습니다. 글로벌 커뮤니티의 일원으로서 함께 더 행복할 수 있도록 깊은 이해와 연대를 이어나가겠습니다.

이러한 것들을 추구하며, BTS는 밴플리트상의 의미를 상기하고 최선을 다해서 저희가 하고 있는 모든 일을 계속해 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