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정규 음반을 발표한 블랙핑크. YG엔터테인먼트

BTS의 바통을 블랙핑크가 이어받을까. 걸그룹 블랙핑크가 데뷔 4년 만에 내놓은 첫 정규 음반에 실린 타이틀곡 ‘러브식 걸즈(Lovesick Girls)’가 2일 발표와 동시에 아이튠스 세계 57국 차트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다음 주 빌보드 차트에서도 상위권 진입의 청신호가 켜진 것으로 풀이된다.

‘러브식 걸즈’의 뮤직비디오도 공개 하루 만에 유튜브 조회 수 6000만건을 넘어섰다. 블랙핑크는 유튜브 구독자만 4900만명에 이르러 ‘유튜브 퀸(Youtube Queen)’이란 별명으로 불린다. 저스틴 비버(5700만명)에 이어 두 번째다.

첫 정규 음반을 발표한 블랙핑크. 왼쪽부터 로제·지수·제니·리사. /AP 연합뉴스

블랙핑크는 이날 첫 정규 음반인 ‘디 앨범(The Album)’에 수록된 음원 8곡과 뮤직비디오를 온라인으로 공개했다. 미국 최고의 여성 래퍼로 꼽히는 카디 비가 참여한 ‘벳 유 워너(Bet You Wanna)’, 팝스타이자 배우인 설리나 고메즈와 함께 불러서 히트한 ‘아이스크림’도 음반에 실렸다. 6일 출시되는 실물 음반(CD)의 선주문 수량도 100만장(한국 67만장, 미국·유럽 34만장)을 넘어섰다. 한정판 LP로 발매되는 1만8888장도 매진됐다. YG엔터테인먼트 소속인 블랙핑크는 2018년 세계적 음반사 유니버설뮤직 산하의 인터스코프와 계약을 맺고 정규 음반을 준비해왔다.

음반 발매를 기념해 열린 온라인 간담회에서 블랙핑크 멤버인 제니는 “4년 전 데뷔 때보다 성장한 소녀들의 메시지를 담았다”고 했다. 로제는 “블랙핑크가 할 수 있는 음악을 모두 보여주자는 마음이 컸다”고 했다. 제니와 지수는 ‘러브식 걸즈’의 작사·작곡에도 참여했다.

힙합과 팝, 리듬앤블루스(R&B) 등 다양한 장르를 망라한 이번 음반에 대해 영국 가디언과 텔레그래프는 별 4개(다섯 개 만점)를 주는 등 외신의 호평이 이어졌다. 가디언은 “치명적인 훅(hook·중독성 강한 짧은 후렴구)과 말끔한 디테일의 폭격”이라며 “다만 노랫말의 주제가 협소한 점은 아쉽다”고 평했다. 텔레그래프는 “팝의 과학자들(pop scientists)이 만들어낸 강렬하고 놀라운 사운드”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