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외계+인’의 연출을 맡은 최동훈 감독이 “이 영화는 배우 김우빈에게 인생의 영화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20일 JTBC ‘뉴스룸’과의 인터뷰에서 ‘배우 김태리, 류준열, 김우빈, 소지섭, 염정화 등 화려한 출연진 중 가장 호기심을 자극한 인물이 누구냐’는 물음에 이같이 답했다.
최 감독은 “굳이 얘기하자면 제가 이 영화를 하기 전 김우빈과 다른 작품을 준비하고 있었다”며 “김우빈의 사정이 생겨서 그 영화를 안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외계인을 준비하면서 김우빈에게 ‘우리 작은 거라도 함께 하자’ 얘기를 했었고, 그 작은 역할이 시나리오를 쓰면서 점점 큰 역할이 됐다”고 했다.
최 감독은 “제가 이 영화를 찍으면서 5년의 세월이 흘렀는데 그게 김우빈의 성장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며 “제게 이 영화가 우리 배우와 스태프들이 만든 영화기도 하고, 김우빈에게는 인생의 영화이기도 할 것 같다”고 했다.
최 감독이 말한 김우빈의 ‘사정’이란 암 투병이다. 김우빈은 2017년 5월 비인두암 진단을 받고 활동을 중단했다. 당시 최 감독의 ‘도청’이라는 영화에 캐스팅됐으나 불가피하게 출연하지 못하게 된 상황이었다. 최 감독은 김우빈 대신 다른 배우를 투입하지 않고 “김우빈이 건강을 회복할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했다. 그러나 김우빈이 언제 현장에 복귀할지 장담할 수 없었기에 해당 영화 제작은 무기한 연기됐다.
김우빈은 당시를 떠올리면서 “작품을 중단하면 손해를 보는 상황이었는데도 감독님이 그런 결정을 해주셨다는 게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김우빈은 19일 언론들과 한 인터뷰에서 “빨리 다시 건강해져서 꼭 최 감독과 작품을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다”며 “‘복귀한다면 최 감독의 작품을 먼저 하고 싶다’며 여러 제안을 다 거절했다”고 말했다. 그는 “복귀할 수 있을 때쯤 최 감독이 날 필요로 하면 그게 어떤 역할이든 달려가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감사하게도 알맞은 캐릭터가 있었다”며 “지키지 못한 약속을 지키고 싶었다”고 했다.
영화 ‘외계+인’ 1부는 고려 말 소문 속의 신검을 차지하려는 도사들과 2022년 인간의 몸속에 수감된 외계인 죄수를 쫓는 이들 사이에 시간의 문이 열리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김우빈은 외계 행성의 죄수들을 관리하는 가드 역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