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감독(왼쪽)과 배우 김민희. /스포츠조선

연인 사이인 영화감독 홍상수(61)와 배우 김민희(39)가 또 한 번 작품에서 호흡을 맞췄다. 이번에는 감독과 배우가 아닌 감독과 제작실장으로 만났다.

홍 감독의 신작 ‘당신얼굴 앞에서’가 오는 10월 21일 국내에서 개봉한다. 제74회 칸영화제 공식 초청작이기도 한 이 작품은 홍 감독의 26번째 장편 영화다. 그는 제작, 각본, 감독뿐 아니라 촬영, 편집, 음악 작업까지 모두 진행했다. 여자친구 김민희는 영화 ‘인트로덕션’ 이후 두 번째로 제작실장 역할을 맡았다.

배급사 영화제작전원사, 콘텐츠판다는 8일 ‘당신얼굴 앞에서’ 메인 포스터를 공개했다. 팔을 감싼 채 어딘가를 응시하는 여주인공 상옥의 모습이 담겼다. 이 역할은 배우 이혜영이 연기했다. 영화는 수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와 동생 집에 머무는 옛날 배우 상옥의 하루를 담고 있다. 배우 조윤희, 권해효, 서영화, 김새벽 등이 출연한다.

‘당신얼굴 앞에서’는 제74회 칸영화제 칸 프리미어 부문을 통해 먼저 공개됐다. 외신들은 “홍 감독은 여러 정교한 울림, 전조 그리고 암시를 살리는 동시에 과연 어디까지 스토리를 단순화시킬 수 있는지 그 한계를 시험하는 듯하다” “약해지기 쉬운 시기에 관객들은 홍 감독이 작품 속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우리 일상의 아름다움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홍 감독의 영화 중 가장 감동적이다” 등의 호평을 내놨다.

'당신얼굴 앞에서' 메인 포스터. /뉴시스

국내 평론계에서도 “이 영화는 세상의 얼굴을 닮았다” “육중한 직접성의 세계가 무심히 육박해온다. 인식의 예술이 아니라 존재의 예술로서의 영화를 정당화한다” 등의 평가가 나왔다.

한편 홍 감독과 김민희는 2015년 개봉한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를 작업하며 연인으로 발전했다. 기혼자인 홍 감독과 김민희의 부적절한 관계가 전해지자 일부 비난 여론이 일었으나, 두 사람은 2017년 3월 언론시사회에서 각별한 사이임을 공식 인정했다.

당시 홍 감독은 “진솔하게 사랑하고 있다”며 “각자 살아온 배경이나 지금의 처지 때문에 모두 다른 의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싫더라도 어쩔 수 없다. 나도 남들에게 그런 똑같은 대우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김민희 역시 “어떤 비난이나 내 앞에 높인 상황을 겸허히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두 사람은 이후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 ‘그 후’ ‘클레어의 카메라’ ‘풀잎들’ ‘강변호텔’ ‘도망친 여자’ ‘인트로덕션’에서 함께 했다. 2019년 홍 감독이 이혼소송에서 패소하고 몇 차례 결별설이 불거졌지만 여전히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