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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고아성(29)이 최근 주연을 맡은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감독 이종필)의 시대적 배경은 1990년대 중반이다. 1992년생인 그는 14일 인터뷰에서 ‘건축학 개론’ 등 1990년대 배경의 영화들을 “시대극”이라고 불렀다. 그는 “시대극에 출연할 때는 자료 화면을 많이 찾아보고 주변의 가까운 어른들께도 여쭤보는 편이에요. 때마침 저희 이모가 영화의 배경인 1995년 대기업에 입사하셔서 많은 도움을 받았죠.”
1990년대를 다룬 영화와 드라마도 현대물이 아니라 시대극으로 분류될 수 있다는 사실이 낯설었다. 하지만 고아성은 “그 무렵에 대해 기억하는 게 없으니 경험을 녹일 수 있는 부분도 없었다”고 말했다. 1980년대와 1990년대는 얼핏 비슷하게 보이지만 그는 연기할 때 당장 말투부터 다르다고 했다. “자료 화면을 보면 1980년대에는 수줍음이 대사에도 많이 섞여 있어요. 반면 1990년대는 새 바람이 불면서 진취적이고 당당한 말투가 많지요.”
21일 개봉하는 이번 영화에서 고아성은 1990년대 굴지의 대기업에 들어가서 사무실 청소와 커피 타기까지 궂은 일을 도맡아서 하는 말단 여직원 역할을 맡았다. 그는 “회사 사무실에서 흡연을 하거나 커피를 타는 풍경도 낯설었지만, 특히 담배 심부름을 하는 장면은 직접 연기를 하면서도 충격적이었다”고 말했다.
고아성은 네 살 때인 1995년에 광고 출연 등으로 연예계에 입문한 아역 배우 출신이다. 2006년 데뷔작인 봉준호 감독의 ‘괴물’로 청룡영화상 신인 여우상을 받았다. 당시 최연소 수상이었다. 2013년 봉 감독의 ‘설국열차’에 또다시 출연했다. ‘봉준호의 배우’로 불린 것도 그 무렵이다. 그는 “'설국열차' 직전에는 한동안 공백도 있었는데 그 작품을 계기로 연기에 대한 확신이 조금은 생긴 것 같다”고 했다. ☞'괴물' 왓챠에서 바로보기
3 1운동 100주년이었던 지난해 영화 ‘항거’에서는 유관순 열사 역을 맡았다. 옥중 항거하는 유관순 열사를 연기하기 위해 닷새간 금식한 뒤 촬영에 들어간 건 유명한 일화다. 이번 영화에서도 사과 먹는 장면 하나를 두고서도 고민을 거듭했다고 한다. 그는 “마을 주민에게 사과를 건네받았을 때 몇 초 정도 망설였다가 먹을 건지, 조금 베어 먹을지 한꺼번에 많이 먹을지, 씹기만 할지 삼킬 건지 모든 경우를 다 찍어보았어요. 결국 주인공의 분명한 결심을 표현하기 위해 기꺼이 받아먹는 장면을 사용했죠.” ☞'항거: 유관순 이야기' 왓챠에서 바로보기
최근 출연작 중에는 분명하게 신념과 성격을 드러내는 배역이 많다. 그는 “입체적인 내면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쾌감을 느낀다. 그렇기에 주체적인 역할을 맡지 않으면 심심한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앞으로 맡고 싶은 역을 묻자 그는 “일하는 사람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싶고, 제가 존경할 수 있는 사람들을 연기하고 싶다”고 똑부러지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