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셋. 안녕하세요. 산토스 브라보스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10일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에서 미국, 멕시코, 브라질, 페루, 푸에르토리코에서 온 다섯 청년이 리더의 구호에 맞춰 깎듯하게 한국식 아이돌 그룹 인사를 건넨다. 하이브라틴아메리카의 5인조 라틴 팝 그룹 산토스 브라보스는 라틴 음악의 소울과 그루브를 K팝의 정교한 완성도로 표현해 내는 실험적인 그룹이다.
이들은 ‘산토스 브라보스’라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아 데뷔했다. 그 과정은 쉽지 않았다고 했다. 리더 드루는 “6개월 동안 16명에서 5명으로 추려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K팝 시스템 없이는 불가능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했다. 이어 “아침을 몇 시에 먹는지, 운동은 몇 시부터 하는지, 언제 휴식 시간을 가지는지 등 정해진 스케줄에 따라 움직였다”며 “K팝 시스템의 가장 큰 차이점이었다”고 했다.
‘K팝 방법론’ 덕분에 실력도, 인간으로서도 성장할 수 있었다고 한다. 드루는 “매일매일 한계를 넘어서는 연습을 하면서 저희의 재능이나 실력뿐 아니라 마음가짐과 정신력도 성장했다”고 했다.
카우에는 “K팝 육성 시스템을 통해 ‘열심히 하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며 “스스로뿐 아니라 팬들을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는 근면성실함을 배울 수 있었다”고 했다.
케네스 역시 “K팝 방법론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좋아하는 부분은 근면성실함”이라며 “열심히 하면 어떤 목표든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웠고, 우리 그룹이 전 세계에 이야기하고 싶은 메시지도 그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K팝 선배들’을 보고 배우는 학생의 마음으로 한국을 찾았다고 했다. 드루는 “코르티스, 방탄소년단(BTS), 르세라핌, 아일릿 선배들이 K팝의 길을 개척해준 덕분에 저희가 더 많이 성장할 수 있었다”며 “이들과 챌린지 비디오도 찍으면서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했다.
산토스 브라보스는 한국에서도 특별한 존재지만, 라틴 음악계에서도 마찬가지다. 가비는 “라틴아메리카에서도 저희를 받아들이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렇다고 해서 현지에서 저희를 좋아하지 않는 건 아니다. 매우 좋아해 주신다”고 했다.
실제로 데뷔한 지 약 3개월 만에 산토스 브라도스는 라틴 음악 주요 시상식인 ‘2026 프레미오 로 누에스트로’ 신인상 후보에 올랐고, 올해 1월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적 디자이너 윌리 차바리아의 2026 가을·겨울 컬렉션 쇼에서 공연을 펼쳤다. 2월에는 ‘라틴 팝의 아이콘’ 샤키라의 멕시코 콘서트에 특별 게스트로 초대받기도 했다. 이 밖에도 콜롬비아와 멕시코, 과테말라의 각종 페스티벌에 참여해 수만 명의 관객을 만났다.
이제 막 세계로 향하는 발걸음을 뗀 산토스 브라보스에게는 명확한 꿈이 있었다. 각자의 모국에 있는 가장 큰 공연장에서 공연을 펼치는 것이었다. 케네스는 “각자의 나라를 대표해서 우리가 이 자리에 있는 것처럼, 많은 이의 롤모델로 기억되고 싶다”며 “우리를 바라봐주시는 팬들과 100% 연결되는 그룹으로 기억되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