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종원이 지난달 24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살목지’(감독 이상민)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배우 이종원이 공포 영화 ‘살목지’를 통해 본격적으로 스크린으로 활동 영역을 넓힌다.

“악!” 정식 개봉을 앞두고 지난달 진행된 영화 ‘살목지’ 풋티지 시사회에서 한 차례 비명이 울려 퍼졌다. 이 소리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주연 배우 이종원이었다. 무언가 튀어나오는 장면에서 깜짝 놀라 자신도 모르게 비명을 지른 것이다. 이 해프닝으로 ‘겁쟁이’라는 장난 섞인 수식어를 받은 그는 “영화를 찍은 배우도 놀라게 하는, 그만큼 무서운 영화”라며 자부했다.

2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이종원은 “큰 영화관에서 ‘살목지’를 처음 본 데다 앞자리에 앉아 있었기 때문에 몰입감이 뛰어났다”며 “영화에서도 처음으로 관객을 놀라게 하는 장면이라 아마 다른 분들도 소리를 지르시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이어 “보통 뒷자리에서 영화를 많이 보려고 하는데, 이 영화는 앞자리에서 보는 게 더 재밌더라”라며 “진짜 살목지에 들어간 것 같은 몰입감을 주는 것 같다. 관객들이 앞자리를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라고 했다.

이종원. /쇼박스

그는 “평소에 공포라는 소재를 주변에 두고 살지 않아서 제가 겁이 많고 없고를 잘 몰랐다”며 “풋티지 시사에서 한 번 놀랐을 뿐인데 ‘겁쟁이다’ ‘겁이 많다’는 얘기를 듣는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겁쟁이라고 생각하셔도 좋다. 그만큼 우리 영화가 잘 만들어졌고, 무섭다는 의미”라고 했다.

이종원은 처음 시나리오를 받아 본 날에도 가위에 눌렸다고 한다. 그는 멋쩍은 듯 웃으며 “기가 약한 건 아니다. 기가 약한 사람은 연예인을 못 한다고 들었다”며 농담했다. 그러면서 “어렸을 때부터 가위에 종종 눌렸다. 심리적인 압박감이 있을 때, 걱정이 쌓여서 가위에 눌리는 것 같다”며 “시나리오가 너무 생생했던 탓에 압도돼 가위에 눌린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영화의 ‘공포지수’를 10점 만점에 9점으로 매겼다. 이종원은 “표현하려고 했던 것들이 잘 표현된 것 같다”며 “어떤 공포영화보다 잘 몰입되는 것 같다. 영화를 찍고 대본을 봤던 사람이 무섭다고 느낄 정도”라고 했다.

이어 “특히 저희끼리 ‘빼꼼 귀신’이라고 부르던 귀신이 있었다”며 물 위로 귀신 얼굴이 떠오른 장면을 가장 인상깊은 장면 중 하나로 꼽았다. 그러면서 “점처럼 얼굴이 올라와서 동시다발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니까 처음으로 손을 가리게 되더라”라며 “감독님이 새로운 비주얼을 보여주고 싶다고 하셨는데, 그런 게 잘 살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종원. /쇼박스

이종원은 영화 흥행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그러면서 손익분기점(BEP) 80만명을 훌쩍 뛰어넘는 ‘500만’을 예상 관객 수로 내다봤다. 이종원은 “개봉 전부터 예매율 1위이기 때문에 김칫국 한 사발 시원하게 들이키겠다”며 “요즘 또 영화인들에겐 축제 같은 날들이니 500만, 굳건한 기태로서 500만 외치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살목지’는 로드뷰에 정체불명의 형체가 찍히고, 재촬영을 위해 저수지로 향한 촬영팀이 검고 깊은 물속의 무언가를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종원은 극 중 전 연인 수인(김혜윤)을 향해 살목지로 달려가는 로드뷰 서비스 회사의 PD 윤기태 역을 맡았다.

이종원은 자신의 역할을 설명하는 키워드로 ‘사랑’과 ‘행동파’를 꼽았다. 그는 “실제로 저였으면 그런 선택을 안 했을 것 같다. 앞뒤 걱정 안 하고 달려드는 불나방 같으면서도, 희생정신이 있는 친구”라며 “책임감도 강하고 정이 많다. 영화에나 있을 법한 친구라고 생각했다”고 소개했다.

기태는 극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한다. 이종원은 “제가 나타나고 나서 서로에 대한 의심이 더 극대화되고, 극 중 인물들이 더 혼란스러워하는 것 같다”며 “관객들이 어떻게 보고 어떤 해석을 내주실지 궁금하다. 많이들 혼란스러워하시고, 그런 입소문도 나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