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원년 멤버였던 드러머 한춘근. /뉴시스

밴드 백두산의 원년 멤버인 드러머 한춘근이 지난 1일 71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고인은 평소 지병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970년대 초반 미8군 등에서 활약하던 그룹 영에이스의 드러머로 활동을 시작한 고인은 이어 7인조 그룹 라스트 찬스에서 음악 활동을 이어갔다. 라스트 찬스는 파워풀한 사운드를 선보였던 팀으로, 한춘근은 힘 있는 드럼 비트를 보여줬다.

이후 1986년 유현상(보컬), 김도균(기타), 김창식(베이스)과 함께 헤비메탈 밴드 백두산으로 데뷔해 한국 헤비메탈의 전성시대를 이끌었다. 백두산은 1987년 2집을 끝으로 해체됐고, 1992년 유현상이 빠진 상태에서 김도균이 이끌며 3집을 냈지만 다시 공백기를 껶었다. 한춘근은 2009년 원년 멤버들과 뭉쳐 4집을 냈다가 이후 다시 팀에서 나왔다.

한춘근이 참여한 백두산 2집 ‘킹 오브 록큰롤’과 여기에 수록된 ‘업 인 더 스카이’는 헤비메탈의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이 앨범 속 고인의 드럼은 지금까지도 한국 록 역사상 가장 파워풀한 연주 가운데 하나로 손꼽힌다. 백두산이 한국 헤비메탈 밴드의 자존심으로 평가받는 데에는 한춘근의 폭발적인 드럼 연주가 한몫했다는 것이다.

고인은 2011년 드럼 솔로 음반 ‘백두대간’도 발표했다. 백두산의 김도균은 “한춘근은 미8군과 명동 밤무대에서 실력을 쌓은 드러머로, 당시 연주의 최고 경지에 오른 분”이라며 “1980년대 서라벌레코드 연습실에서 매일 함께 연습했는데, 한국 드럼의 최고봉이라고 할 만큼 최고의 기량을 보여줬다”고 회고했다.

빈소는 서울 서대문구 동신병원장례식장 2호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3일 오후 2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