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10명 중 7명이 한류에 호감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30일 발표한 ‘2026 해외 한류 실태조사’(2025년 기준)에 따르면, 전 세계 30개국 한국 문화콘텐츠 경험자 2만7400명 중 69.7%가 한국 문화콘텐츠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한류 호감도가 높게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필리핀(87.0%), 인도(83.8%), 인도네시아(82.7%), 태국(79.4%) 순으로 상위권을 차지했다.
또 서구권 국가에서도 한류 호감도가 크게 상승했다. 수치상으로는 영국(+8.0%p), 스페인(+6.2%p), 미국(+6.1%p), 호주(+6.0%p) 등으로 나타났다. 일본도 전년 대비 6.4%p 상승했다.
K푸드가 실생활에서는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자국 내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한류 분야로 음식(55.1%)을 꼽았고, 그 뒤를 음악(54.0%), 뷰티(52.6%), 드라마(51.3%), 영화(48.9%)가 이었다. 이용 경험률도 음식(78.0%), 영화(77.9%), 드라마(72.9%), 음악(71.9%), 미용·뷰티(61.8%)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연상 이미지로는 K팝(17.5%)이 9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한국 음식(12.1%), 드라마(9.5%), 미용·뷰티(6.2%), 영화(5.9%) 순이었다. 반면 ‘한국전쟁’ ‘북핵 위협·전쟁 위험’ 등 과거 상위권을 차지했던 부정적 이미지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한국에 대한 인식이 ‘대외적 위협’에서 K컬처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조사를 통해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처럼 한국에서 만들어지지 않았지만 한국 문화와 융합한 콘텐츠에 대한 인식도 처음 파악됐다. 응답자들은 이러한 콘텐츠를 한국의 문화콘텐츠로 인식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한국의 문화적 요소가 반영된 콘텐츠(23.3%), ‘한국인 다수 등장’(21.8%), ‘한국이 배경’(19.1%) 등을 꼽았다. 다른 문화와 융합된 한국 문화콘텐츠에 대해서는 ‘매력적이다’(60.0%), ‘트렌디하다’(60.0%), ‘받아들이기 쉽다’(57.3%), ‘독창적이다’(55.0%) 등 긍정적 평가를 내놨다.
선호 드라마 부문에서는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12.4%)이 5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폭싹 속았수다’(4.6%), ‘폭군의 셰프’(2.1%) 등이 새롭게 상위권에 진입했고, 영화 부문에서는 아카데미를 석권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8.4%)이 6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연상호 감독의 ‘부산행’(5.8%)이 5년 연속 2위에 올랐다. 신작 영화 선호도는 기존 작품에 비해 다소 낮았다.
한류 스타 부문에서는 방탄소년단(BTS)이 8년 연속 가장 선호하는 가수 1위(21.9%)를, 블랙핑크가 7년 연속 2위(12.6%)를 차지했다. 배우 부문에선 이민호가 13년 연속 1위(7.1%)를 기록했다. 방탄소년단은 이번에 처음 실시한 ‘가장 영향력 있는 한류 스타’ 부문 조사에서도 1위(6.9%)를 차지했다.
드라마·영화·음악·애니메이션 접촉 경로는 ‘OTT·동영상 플랫폼’이, 예능은 ‘SNS·숏폼 플랫폼’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패션·뷰티·음식은 ‘온·오프라인 판매처(매장)’를 통한 접촉률이 높았다.
응답자들은 SNS 및 숏폼 플랫폼을 통해 한국의 드라마(46.5%), 예능(44.5%), 영화(47.2%), 애니메이션(41.9%)을 소비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수가 “SNS 및 숏폼 콘텐츠에서 흥미를 느껴 전체 영상을 찾아본다”고 답했고, 음악 분야의 경우 ‘자동으로 노출된 콘텐츠를 시청·청취한다’(48.4%)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한류가 한국 제품 및 서비스 구매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도 64.8%로,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한류 경험자들은 품질(61.8%), 가격(43.0%), 사용 편리성(33.4%) 등을 주요 구매 요인으로 꼽았다.
한류의 부정적 인식에 대한 동의율은 전년과 동일한 37.5%로 나타났다. 부정적 인식에 동의하는 주요 이유로는 ‘지나치게 상업적’(16.1%), ‘남북 분단 및 북한의 국제적 위협’(12.9%), ‘한류 스타의 부적절한 언행’(11.5%), ‘자국 콘텐츠 산업 보호 필요’(11.3%) 등이 지적됐다. 대륙별로는 중동(51.1%), 연령별로는 20대(42.9%)에서 부정적 인식에 대한 동의율이 높았다.
문체부는 이번 조사 결과와 지난해 시행된 ‘한류산업진흥 기본법’을 바탕으로 K컬처 산업의 기반을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관계 부처와 함께 미국, 프랑스, 멕시코 등에서 한류 종합 박람회 ‘K-엑스포’를 개최하고, 해외 홍보관 ‘코리아360’을 미국, 베트남 등으로 확대하는 등 K컬처 확산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