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준 감독. /뉴스1

영화 ‘왕과 사는 남자’로 천만 감독에 등극한 장항준이 직접 자신의 미담을 전했다.

25일 방송된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는 ‘왕과 사는 남자’로 데뷔 28년 만에 천만 배우 대열에 합류한 유지태가 출연해 영화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날 깜짝 등장한 장항준은 “여러분 덕분에 너무 좋은 나날을 보내고 있다. 재석아, 형이 성공했다. 재석아”라며 기쁨을 드러냈다.

유지태는 “(장 감독이) ‘이런 얘기 좀 해 달라’고 해서 말씀드린다”며 장 감독의 미담을 전했다.

그는 “(장 감독이) 사비 5000만원을 들여 스태프들을 데리고 유럽 여행을 다녀왔다”면서 “그런 모습을 보면서 정말 좋은 기억을 남겨주려고 노력을 많이 하는구나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또 “제작 계약을 하기도 전에 각본을 고쳤는데 이거 꼭 강조해 달라고 했다. ‘계약도 안 하고 글을 고쳤어’라고 하더라”라고 덧붙였다.

장 감독은 “이 영화가 투자를 못 받을 거라고 생각하고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다”며 “보통 중견 감독들은 계약을 안 하면 일을 시작 안 한다. 왠지 이거는 몇 달 버린다고 생각하자 하고 시나리오를 썼다”고 말했다. 이어 “스태프들 음식, 술, 숙소 등을 종종 제공했다. 이런 것들이 내가 강조하고 싶은 미담이라면 미담이랄까”라고 직접 미담을 밝혔다.

장항준 감독. / 뉴스1

앞서 장 감독이 사비를 들여 스태프와 단역 배우들을 챙긴 사실이 알려져 많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번 영화에 연출팀 스태프로 참여한 A씨는 지난달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왕과 사는 남자’ 400만 기념 폭로! 거장 감독 장항준 갑질 사진”이라면서 농담조로 장 감독의 미담을 전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무릎을 꿇고 있는 스태프를 향해 손가락질하며 호통치는 듯한 장 감독의 모습이 담겼다. A씨는 “연출팀을 모아 무릎 꿇게 하고 여행 경비를 내줄 테니 유럽에 같이 가지 않으면 사형에 처하겠다 하심”이라고 설명했다.

장 감독은 2023년 개봉한 영화 ‘리바운드’ 촬영 당시에도 주연 배우 안재홍과 스태프들과 함께 이탈리아 여행을 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도 장 감독이 항공부터 숙박, 식비까지 모든 비용을 책임졌다고 한다.

‘왕과 사는 남자’에 단역 판한성부사 유귀산으로 출연한 배우 김용석도 장 감독에게 선물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용석아. 나 장항준이야. 집 주소하고 아기 쓰는 기저귀 종류 찍어줘”라는 내용이 담긴 장 감독의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이어 “감독님이 기저귀를 두 박스나 보내주셨다. 촬영 때문에 바쁘신 중에도 내 개인번호를 알아내 연락을 주신 것”이라며 “감사한 마음과 동시에 큰 위로를 받았다. 연기자로 살아오며 나도 모르게 느끼고 있던 외로움, 아빠가 된 후 느낀 가장으로서의 부담감, 나에 대한 끝없는 불안함을 이해받고 위로받는 느낌이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왕과 사는 남자’는 1457년 청령포, 마을의 부흥을 위해 유배지를 자처한 촌장과 왕위에서 쫓겨나 유배된 어린 선왕의 이야기를 그린다. 한국 영화 최초로 단종의 숨겨진 이야기를 다뤘다. 박지훈이 단종 이홍위를, 유해진이 단종의 유배 생활을 감시하는 엄흥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지난달 4일 개봉한 이 영화는 개봉 31일째인 지난 6일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올해 첫 ‘천만 영화’로 등극했다. 25일 1500만 관객 수를 돌파하면서 역대 개봉작 중 3위에 등극했다. 국내 개봉작 1위와 2위는 각각 ‘명량’(1761만)과 ‘극한직업’(1626만)이다. 누적 매출액 기준으로는 티켓값 상승 등의 영향으로 이미 1위(1425억원)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