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석 PD가 배우 이서진과 함께 떠난 여행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출연 비중을 두고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24일 서울 CGV용산에서 열린 ‘이서진의 달라달라’ 제작 발표회에서 나 PD는 “촬영 끝나고 편집하면서 잘못한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나 PD는 “이 프로그램의 특징은 이서진과 오래 같이 작업한 동료들이 미국을 잘 아는 이서진을 따라다니며 여행한다는 것”이라며 “여행을 같이 즐기는 동료들의 케미스트리를 여과 없이 보여주겠다는 의도였다”고 했다. 이어 “예전에는 제가 이서진을 촬영하느라 카메라에 얼마 나오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후배 PD가 연출하니까 제가 좀 많이 나와서 저도 좀 민망하다”며 “평소보다 더 나온 것 같아서 반성하고 있다. 혹시 다음 시즌을 제작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출연 비중을) 확 줄이도록 하겠다. 죄송합니다”라고 했다.
이 프로그램을 연출한 김예슬 PD는 “찍는 입장에서는 이서진이 소개해주는 여행 장소를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느끼는지가 중요했다”며 “나영석 선배의 표정이나 리액션이 의도치 않게 노출되는 부분이 많았던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그 과정에서 재미 포인트가 많이 생겼으니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서진의 달라달라’는 배우 이서진과 나영석 PD의 계획도 없고 대본도 없는 텍사스 방랑기 예능이다. 이서진은 ‘왜 텍사스를 골랐는지’에 관해 “텍사스에 유전이 많아서 큰 기업들이 세금을 많이 내니까 연방정부의 도움을 받지 않는다”며 “굳이 개인에게 세금을 받을 필요가 없어서 개인소득세도 내지 않는다. 최고의 장점”이라고 했다. 이어 “인프라도 잘 되어 있고, 금전적 여유가 있으니까 사람들이 친절하다”며 “은퇴하고 살 곳”이라고 했다.
이처럼 텍사스에 대한 애정이 많은 이서진이지만, 관광객들이 갈 만한 곳은 찾지 않는다. 13시간을 날아 도착한 미국에서 감자탕을 먹고, 경기도 열리지 않는 빈 풋볼 스타디움에 간다. 김 PD는 “혹시라도 이 프로그램을 교본 삼아서 텍사스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생길까 봐 걱정될 정도로 정석적인 코스는 아니었다”며 “이서진의 라이프스타일이 반영된 여행을 보는 재미가 있다”고 했다.
이서진은 “제가 원래 감자탕을 좋아해서 많이 먹는데, 웬만한 서울의 식당보다 텍사스에서 먹은 것이 더 맛있다”며 “조미료가 전혀 들어가지 않은 국물의 진한 맛이 있다. 기가 막힌다”고 칭찬했다. 나 PD는 “웬만한 가이드북에서는 찾을 수 없는 곳”이라고 했고, MC 박경림은 “식당에 지분 있느냐”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15년 우정을 자랑하는 이서진과 나영석의 ‘찐친’ 케미스트리도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무심한 듯 투덜대지만 누구보다 친구들을 챙기는 ‘투덜이 츤데레’ 가이드 이서진과 서로를 너무 잘 아는 나영석 사단의 티키타카가 기대를 모은다.
나 PD는 “경기가 열리지도 않는데 경기장 몇 곳을 갔는지 모르겠다”며 “나올 때는 꼭 굿즈숍에 들른다. 저에게 옷을 막 골라주는데, 정작 이서진은 안 산다”고 투덜거렸다. 이어 “오늘 입고 온 옷들도 싹 다 텍사스에서 이서진이 사라고 해서 산 옷들”이라고 했다.
이서진은 “제가 진짜 가이드였다면 굿즈숍 가면 커미션이라도 받았을 것”이라고 농담했다. 그러면서 “미리 가게와 얘기되어 있는 건 없었다”며 “같이 간 사람들이 굿즈 사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는 게 좋았다. 가이드로서의 기쁨이었다”고 했다.
티격태격하는 두 사람의 모습에 김 PD는 “로맨틱 코미디 속 깨발랄 여자 주인공과 시니컬한 남자 주인공 같다고 생각했다”며 “투덜대다가도 나영석 선배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이서진은 흐뭇하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서진은 나 PD와 함께 떠나는 여행 프로그램을 앞으로도 계속 이어 나가고 싶다고 했다. 그는 “‘달라달라’가 잘됐으면 좋겠다”며 “기획하고 있는 여행이 엄청 많다”고 했다. 이어 “‘비서진’ 빼고는 예전에 했던 예능 프로그램을 다시 할 생각은 없다”며 “하지만 이 프로그램의 콘셉트만큼은 계속 가져가고 싶다. 넷플릭스가 안 하겠다고 하면 다른 플랫폼으로 옮겨서라도 하겠다”고 했다. 이에 박경림은 “이서진을 30년 봐왔는데, 이렇게 말할 정도면 프로그램에 대한 엄청난 사랑과 애착을 가진 것”이라고 거들었다.
‘이서진의 달라달라’는 24일 오후 5시 넷플릭스에서 전편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