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감독’ 대열에 합류한 장항준 감독이 영화 ‘왕과 사는 남자’ 러닝 개런티(관객당 성과급)를 언급했다.
23일 유튜브 채널 ‘비보티비’에는 ‘임형준의 연기의 성 8화’ 영상이 게재됐다. 이 콘텐츠는 배우 김의성이 출연하고 임형준이 기획·연출·각본·출연을 맡은 페이크 다큐멘터리 예능으로, 실제 배우들의 대화를 바탕으로 현실과 허구가 뒤섞인 콘텐츠다.
이 영상에는 장항준과 임형준, 김의성 세 사람이 술을 마시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담겼다.
이날 장항준은 “천만이 됐다고 해서 영화에 대한 초심을 잃으면 안 될 것 같았다. 그래서 진짜 시나리오 정교하게 쓴 저예산 독립 영화를 기획했다. 직접 제작하고 연출한다. 진짜 우리 초심으로 돌아가서 작업해 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의성이 “그럼 ‘왕과 사는 남자’로 돈은 많이 벌었으니까 이런 쪽으로 가보겠다는 거냐”고 물었고, 임형준은 “형 돈 엄청 벌지 않았냐. 러닝 개런티만 해도”라고 했다. 김의성은 “천만이면 (러닝 개런티가) 얼마야”라며 맞장구쳤다.
‘왕과 사는 남자’의 손익분기점은 260만 관객으로 알려졌다. 이 영화는 22일까지 1475만 관객을 동원했다. 순수익이 되는 관객만 1200만명이 넘은 셈이다. 업계 관례상 영화가 흥행할 경우 감독은 기본 연출료 외에 성과에 따른 러닝 개런티를 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장항준 또한 수십억의 인센티브를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통상 관객 1인당 300~500원 수준으로 책정되는 점을 고려하면, 장항준은 최소 35억원에서 최대 60억원의 러닝 개런티를 받게 된다. 이후 관객 수 증가에 따라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장항준은 이 영상에서 “다들 그렇게 알고 있더라, 내가 진짜 러닝(개런티)을 안 걸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 말에 김의성과 임형준은 깜짝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임형준은 “자연스럽게 걸리는 거 아닌가”라고 했고, 김의성은 “아니 러닝 안 거는 감독이 어딨느냐”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에 장항준은 “러닝 걸자고 그랬는데, 내가 (감독료를) 5~600만원 더 받자고…”라고 했다.
다만 현실과 허구가 섞인 이 콘텐츠 특성상 “러닝 개런티가 없다”는 장항준의 발언이 사실이 아닐 가능성도 있다.
장항준은 지난 11일 비보티비 ‘비밀보장’에서 “돈을 많이 버는 거냐”는 질문에 “이렇게 될지 모르고 지분을 아주 조금 걸었다. 생각만 해도 너무 아깝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비보 사옥 앞에 큰 건물을 지을 수 있었는데 너무 안타깝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 영화의 제작자인 임은정 대표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왕사남’은 제가 다 가져가는 구조가 아니라 나눠서 받는 구조”라며 “함께한 사람들에 대한 보상을 생각하고 있다. 공동 제작자와도 논의 중이다. 아직은 추상적인 단계지만 무엇이 됐든 한국 영화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하고 싶다. 어떤 방식으로든 인센티브는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