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BTS 컴백 라이브 : 아리랑'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뉴시스

21일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무대가 열렸다. 한국적인 요소가 담긴 무대에 한층 의미를 더한 것은 의상이었다. 무대 위 BTS가 춤을 출 때 은은한 광택이 도는 검은 의상 위로 밝은 천이 움직이는 모습은 우아함과 카리스마를 자아냈다. 이는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송지오가 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브랜드 송지오의 대표이자 디자이너 송재우는 이번 무대 의상이 “격동의 역사를 가진 한국의 과거를 몸과 마음에 새기고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 나가는 신(新)영웅들의 모습을 담아낸다”고 소셜미디어에 설명했다. 이어 “용맹한 전사, 품격과 지성을 갖춘 선비, 지적인 깊이와 영감을 지닌 예술가 등 한국 역사를 만들어 나간 이들의 형상에서 한국의 새로운 역사를 개척해 나갈 BTS의 모습을 그린다”고 말했다.

컴백 공연을 펼치고 있는 BTS 멤버들./뉴시스

약 3년 9개월 만에 정규 5집 ‘아리랑’으로 돌아온 BTS는 이번 앨범과 컴백 공연에 한국적인 요소를 녹여냈다. 앨범명이 ‘아리랑’인 것에서부터 민요 ‘아리랑’을 삽입한 신곡 ‘Body to Body’, 광화문 광장에서의 컴백 공연까지 여러 방식으로 한국적 색채를 더했다.

의상 역시 한국의 문화와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는 브랜드를 통해 제작됐다. 바로 브랜드 송지오다. 1993년 설립자 송지오가 만든 송지오는 서울과 파리에 본사를 두고 있다.

BTS 멤버 슈가가 무대에서 한 손을 뻗고 있다./뉴시스

그는 이날 미국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BTS가 여러 번 송지오 의상을 착용해줬지만, 처음부터 함께 컬렉션을 구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한국의 아이콘이 한국 브랜드와 같이 역사적 순간을 만들어 간다는 것이 감동적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저희는 BTS 멤버들을 한국 문화를 더 밝은 미래로 이끌어갈 영웅적 인물로 재해석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BTS는 한국 역사를 강조하면서도 현대적으로 해석하려고 노력했다. 우리도 한국의 뿌리와 감성을 새롭게 해석하려고 한다”며 한국 고유의 정서인 ‘한(恨)’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은 한국을 의미함과 동시에 격동적이고 힘들었던 역사에서 비롯된 그리움과 슬픔을 뜻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처음에는 전통 갑옷을 재해석해보려고 했는데 여러 겹으로 디자인하니 너무 뻣뻣해져서 움직임이 많은 의상에는 적합하지 않았다”며 “그래서 한복의 유연성을 접목시켰다”고 말했다.

BTS의 리더 RM이 컴백 공연을 하고 있다./뉴스1

그는 멤버마다 캐릭터를 설정해 의상을 디자인했다고 한다. 그는 “멤버 RM은 리더니까 영웅, 진은 예술가, 지민은 시인, 슈가는 건축가, 정국은 선구자”라고 말했다. 이어 제이홉은 소리꾼, 뷔는 도령으로 설정했다고 했다.

한편 BTS는 다음 달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 공연을 시작으로 전 세계 34개 지역에서 82회에 걸친 대규모 월드투어에 돌입한다. 송재우는 “월드투어(의상)에 대해서도 논의 중”이라며 “특히 한국 국기를 의상으로 재해석하는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