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행동이 곧 방탄소년단의 이미지로 남기기 때문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어요.”
21일 서울 광화문광장. 방탄소년단(BTS) 공연이 끝나자 보라색 장갑을 낀 ‘아미(ARMY) 자원봉사단’이 광장 곳곳을 돌며 쓰레기를 주워 담고 있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발적으로 모인 약 400명의 팬으로 구성된 이 봉사단은 공연이 끝나자마자 현장 정리에 나섰다.
자원봉사에 참여한 이모(21)씨는 “오랜만에 멤버들이 모인 공연이라 더 의미가 컸다”며 “수십만 아미가 함께한 자리인 만큼 끝까지 좋은 모습으로 남기고 싶었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온 10년 차 아미 아야 하기오(57)씨도 “공연을 위해 경찰과 공무원 등 이들이 노력한 만큼 감사한 마음에 자연스럽게 참여하게 됐다”고 했다. 일본 국적의 에미(42)씨는 “BTS를 위해 좋은 일을 하는 것인데 전혀 힘들지 않다”고 했다.
이날 오후 8시 50분쯤 동화면세점 앞 광장 바닥에는 공연 초반 팬들이 깔고 앉았던 신문지와 페트병이 흩어져 있었지만, 공연 종료 직후 팬들이 이를 하나둘 주워 담기 시작했다. 경기 파주시에서 온 김남옥(57)씨는 “같이 즐겼기 때문에 치우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쓰레기를 주워 담았다.
자원봉사자들은 오히려 “치울 게 많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현장에 있던 자원봉사자 A(41)씨는 “팬들이 워낙 깨끗하게 자리를 정리하고 가서 사실 치울 게 없을 정도였다”며 “당연한 일을 도우러 온 것뿐인데 이렇게 관심받는 것이 부끄럽다”고 했다. 8년 차 아미 박모(45)씨도 “공연이 열린 광장 앞은 거의 치울 것이 없었고, 이 쓰레기봉투들은 길거리에서 나온 것들”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기준 광화문과 덕수궁 일대에는 약 4만명 안팎의 인파가 모였다. 인구 혼잡도는 ‘붐빔’ 수준으로, 당초 예상 인파보다는 적은 규모였다. 퇴장 과정 역시 큰 혼잡 없이 이뤄졌다. 현장에서는 외부 인파가 먼저 빠져나간 뒤 스탠딩 관람객이 이동하는 순차 퇴장 방식이 적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