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편의점 음식이 유명하다고 해서 꼭 먹어보고 싶었어요!”
21일 오후 1시 서울 광화문. 이날 오후 8시에 예정된 BTS의 아리랑(ARIRANG) 컴백 공연을 앞두고 인파가 북적인 곳은 야외 무대가 설치된 광장만이 아니었다. 일찌감치 콘서트 현장을 찾은 팬들은 한국 드라마에서 봤거나, 케이팝 가수들이 즐겨 먹는다는 간식을 맛보기 위해 K-편의점과 분식집 등을 앞다퉈 방문했다.
이날 광화문 일대에 위치한 한국 음식점들은 외국인 아미들을 상대로 적극적인 호객 행위를 펼쳤다. 광화문 거리에 위치한 식당들은 ‘Welcome BTS ARMY(아미들을 환영합니다)’, ‘Korean restaurants loved by BTS(BTS가 좋아하는 한식당)’, ‘3월 21일 토요일 연장 영업합니다’ 등의 보라색 현수막들을 내걸었다. 일부 식당은 메뉴판을 영어로 따로 내놓고 손님을 맞기도 했다.
편의점들은 임시 가판대를 세워 놓고 외국인 손님 맞이에 나섰다. 상자를 쌓아 만든 가판대에는 ‘현금 불가, 카드만 가능(No cash, only credit card)’이라고 적힌 안내문이 붙어 있었고, BTS 멤버들의 얼굴이 박힌 동원참치, 순살닭강정, 핫팩 등이 진열돼 있었다.
사흘 전 한국에 왔다는 튀르키예 국적의 이펙 에브젠(33)씨는 함께 온 친구 두 명과 편의점 테이블에 서서 바나나맛 우유와 참치마요 삼각김밥을 먹고 있었다. 이펙씨는 “BTS 콘서트를 보려고 티켓을 예매해서 처음 한국에 왔다”며 “바나나맛 우유가 맛있어서 2개 더 사갈 예정”이라고 했다. 또 다른 편의점에선 경기도 수원에서 유학 중인 베트남 출신 휘엔아인 팜티(24)씨와 투짱 루(23)씨가 컵라면과 김밥을 먹고 있었다. 이들은 “치킨과 감자탕을 좋아하지만, 사람이 붐벼 편의점에서 간단히 식사를 해결했다”고 했다.
이탈리아에서 온 소피아 갤리(28)씨는 편의점 한쪽에서 강된장보리비빔밥 컵밥을 먹고 있었다. 소피아씨는 “BTS를 통해 한국 음식에 빠지게 됐다”며 “편의점 음식 중에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컵밥과 김밥류를 가장 좋아한다”고 했다. BTS 공연을 계기로 지난달 28일 한국을 찾은 소피아씨는 3주 간 한국 여행을 한 뒤 오는 27일 이탈리아로 돌아갈 예정이다.
광화문 분식집도 아미들로 북적였다. 분식집들은 행인들이 볼 수 있도록 김밥을 매장 앞 가판대에 진열해두고 판매하고 있었다. 분식집 직원들은 “Eat Korean tteokbokki(떡볶이를 먹어보세요)” “Korean gimbap(김밥 있습니다)”라고 외치며 외국인 손님을 불러모았다.
필리핀에서 온 로이지 베르나베(27)씨는 분식집에서 짜장 떡볶이를 주문해 먹고 있었다. 베르나베씨는“떡볶이를 처음 먹어보는 거라 매울까봐 짜장 떡볶이를 시켰다”며 “생각보다 맵지 않고 너무 맛있다”고 했다. BTS 멤버 중 슈가를 제일 좋아하는 그는 이날 공연을 위해 처음 한국을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