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 광화문에서 가디언 프리랜서 기자 라파엘 라시드(39)씨가 아미들을 인터뷰하고 있다./원종빈 기자

3년 9개월 만에 완전체로 돌아온 BTS의 공연은 외신 기자들에게도 설레는 현장이었다. 글로벌 팬덤을 자랑하는 그룹답게, 컴백 공연이 열리는 2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는 전 세계 매체들의 취재 열기도 뜨거웠다.

영국 매체 가디언 소속 기자 라파엘 라시드(39)씨는 이날 오전 일찍부터 광화문 광장을 찾았다. 라시드씨는 “한국인과 외국인 아미들을 각각 인터뷰하는 중이었다”며 “외국인 관광객들이 너무 많아서 한국인을 찾기가 더 어렵다”고 했다. 그는 촬영기자 1명과 함께 팀을 이뤄 세종로 파출소 앞 광장에서 10대 한국인 아미 1명과 인터뷰를 했고, 중년 여성 아미들과도 인터뷰를 했다. 라시드씨는 공연을 앞둔 아미들이 “다들 너무 흥분한 게 느껴지고 열정으로 가득한 것 같다”며 “멕시코에서 온 어떤 가족은 티켓이 없이도 공연 분위기를 느끼려 왔다는데, 그 열정에 내가 감동할 정도였다”고 했다.

21일 서울 종로구에서 한 외국인이 경찰로부터 금속 탐지기 검사를 받고 있다. /원종빈 기자

안전 사고를 대비해 경찰 인력을 다수 배치한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라시드씨는 “한국은 3년 전쯤에 이태원 참사 같은 안타까운 일을 겪었다”며 “이태원 참사 때보다는 확실히 대응법이 향상된 거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잘 조직된 경비가 이뤄진 덕분에 오늘처럼 즐거운 날을 안전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아 행복하고, 감사하고 또 슬프다고 했다.

반면 일부 매체에선 당국이 도심이 과도하게 통제하는 모습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기도 했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경찰과 시 당국은 인근 도로, 박물관을 폐쇄하고, 지하철과 버스 운행을 중단했다”며 “서울의 심장부이자 대표적인 집회 장소로 여겨지는 광화문에서 공연하는 의미를 퇴색시킨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했다.

'아리랑(ARIRANG)'으로 컴백한 BTS 소식을 담은 미국 뉴욕타임스(NYT) 기사./NYT 홈페이지 캡처

BTS 컴백을 맞아 보랏빛으로 물든 도심의 풍경도 외신을 통해 전해졌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BTS 일곱 멤버의 얼굴을 비추는 드론쇼가 하늘에 펼쳐지고, 상점들은 팬덤의 상징색인 보라색을 넣은 패스츄리, 아이스크림, 음료수, 피자를 선보이고 있다”며 “도시가 축제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적었다.

미국 음악전문지 빌보드도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의 타이틀곡 ‘스윔(SWIM)’을 작곡한 데릭 밀라노의 인터뷰를 다루는 등 BTS의 소식을 발 빠르게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