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 중구 광화문 코리아나호텔 인근에서 한 방탄소년단 해외 팬(아미)이 전광판에서 나오는 BTS 광고를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고 있다./장경식 기자

21일 방탄소년단(BTS) 컴백 공연이 열리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BTS 관련 영상이 송출되고 있는 대형 ‘디지털 전광판’이 외국인 ‘아미(BTS 팬덤)’ 사이에서 새로운 인증샷 명소(名所)로 떠오르고 있다. 외국인 아미들은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선 광화문광장 일대 전광판에 BTS가 나오면 연신 환호성을 지르며 사진을 찍었다.

BTS 공연을 보기 위해 지난 18일 방한한 멕시코 출신 캐롤라이나 코르테스 멘도자(25)씨는 이날 광화문광장에서 본지와 만나 “광화문에는 오늘 처음 와 봤는데 대형 전광판들이 많아서 보는 재미가 있다. 전광판에서 BTS 영상이 상영될 때마다 인증샷을 남기고 있다”며 “BTS 공연이 시작되는 저녁쯤 도시가 어두워지면 전광판 영상이 더 또렷하게 잘 나올 것 같아 기대된다”고 했다.

21일 일본에서 온 아미 나카무라 유코(60)씨가 서울 종로구 코리아나호텔에 설치된 전광판 사진을 찍고 있다. /이민경 기자

필리핀에서 온 이반 펠라요(26)씨는 이날 오후 회사 동기 3명과 광화문광장에 있는 KT광화문빌딩웨스트 전광판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 이반씨는 “대형 전광판이 광화문광장 여기저기 있어서 아침부터 ‘인증샷’을 찍느라 많이 돌아다녔다”며 “뷔, 정국 등 멤버들 개별 영상도 따로 나와서 재미가 있다”라고 했다.

20일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 빌딩 전광판에 BTS 컴백 공연을 알리는 광고가 표출되고 있다. /뉴스1

특히 인기를 끄는 전광판은 국내 최대 규모 ‘세로형 전광판’인 코리아나호텔 전광판 ‘K-비전’이었다. 일본에서 온 나카무라 유코(60)씨는 이날 K-비전에 나오는 ‘BTS’ 영상을 배경으로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나카무라씨는 “광화문 곳곳 전광판을 다 돌았는데 세로로 긴 이 전광판에서 BTS가 가장 잘 보인다”며 “내가 제일 좋아하는 멤버인 정국이 전광판에 나올 때까지 40분 넘게 기다렸다가 사진을 찍었다”고 했다. 미국 플로리다에서 온 파티마 미누지(41)씨는 “코리아나호텔로 숙박 장소를 정해 체크인을 하고 광화문광장을 둘러보다가 우연히 큰 세로 전광판을 봤는데 정말 멋졌다”고 했다.

‘K-비전’ 전광판은 가로 22m, 높이 60m로 면적이 1300㎡(약 400평)이다. 국제 규격 농구 코트 3개를 합친 것과 비슷하다. 고화질 4K 모니터보다 해상도가 약 8배 높다. 일본 니치아(Nichia)사 LED를 사용해 대낮에도 깨끗하고 또렷하게 보인다. 광화문광장에서 3~4km 떨어진 인왕산에서도 보인다고 한다. 지난 2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코리아나호텔 전광판을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 올려 국내외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서울 광화문광장 컴백 공연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1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외국인 팬들이 컴백 공연을 알리는 전광판 광고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고 있다. /뉴스1

광화문광장 일대 대형 전광판은 코리아나호텔, KT광화문빌딩 웨스트, 세종문화회관, 세광빌딩, 다정빌딩, 동아미디어센터 등에 있다. BTS 소속사 하이브 측은 “공연 중계권을 가진 넷플릭스가 광화문광장 주변 전광판을 2시간씩 빌려 BTS 관련 다큐멘터리 영상 등을 내보내고 있다”라고 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공연을 하루 앞둔 2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의 한 전광판에 관련 영상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행정안전부는 지난해 1월 광화문광장 일대를 ‘옥외 광고물 자유표시구역’으로 지정한 바 있다. 옥외 광고물 자유표시구역으로 지정되면 빌딩 전광판의 모양이나 크기, 색깔 등 규제가 완화된다.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같은 세계적인 미디어·광고 명소를 만들기 위해 도입한 것이다. 현재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와 강남 코엑스 일대, 명동,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등이 지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