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가 17일 소셜미디어에 올린 국밥과 오스카 트로피 사진. /인스타그램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서 보컬을 맡은 프로듀서 겸 가수 이재가 할리우드에서 가장 권위 있는 영화 시상식인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주제가상을 받은 후 트로피와 함께 국밥 사진을 올렸다. 시상식 후 국밥집에서 소박한 뒤풀이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재는 1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Love you guys so much”(너희들 정말 많이 사랑해)라는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이재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걸그룹 헌트릭스의 노래 ‘골든’을 함께 부른 오드리 누나, 레이 아미와 시상식에서 포옹하고 있는 사진과 오스카 트로피, 국밥 사진 등을 올렸다.

이재는 전날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골든’을 열창했다. 판소리, 사물놀이 등 한국 문화를 담은 무대가 감동을 안겼다. 특히 이날 공연에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엠마 스톤 등 할리우드 배우들이 응원봉을 들고 흔드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15일(현지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 주제가 ‘골든’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왼쪽부터 레이 아미, 이재(EJAE), 오드리 누나. /로이터 연합뉴스

이재는 백스테이지 인터뷰에서 “공연 도입부에 한국 전통 음악이 나왔는데, 그 점이 특히 자랑스럽다”며 “미국에서 자란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어릴 때는 음식이나 문화 때문에 괴롭힘을 당할까 봐 한국인으로서의 모습을 조금 숨기고 싶어 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한국인의 정체성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시상식에서 장편 애니메이션상에 이어 주제가상 트로피까지 들어 올려 2관왕을 차지했다.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케데헌 OST '골든'으로 수상한 케데헌팀. 왼쪽부터 곽중규, 마크 소넨블릭, 이재(EJAE), 남희동, 이유한. /연합뉴스

한국인·한국계 가수·작곡가가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헌트릭스 보컬을 맡은 이재, 오드리 누나, 레이 아미는 모두 한국계 미국인이고, 작곡을 한 IDO·24·테디 등 역시 한국인 또는 한국계 미국인이다.

무대에 오른 이재는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사람들은 내가 어릴 땐 K팝을 좋아한다고 놀렸다. 하지만 이젠 모두가 K팝을 듣는다”며 “이 상은 성공이 아니라 버티고 회복하는 힘에 관한 의미가 크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