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 한복과 판소리, 응원봉까지 등장했다. 고전부터 현대까지 한국과 K팝 문화를 고스란히 표현한 무대가 할리우드를 장식한 것이다.
15일 미국 로스엔젤레스(LA)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주제가 ‘골든’(Golden) 무대가 펼쳐졌다.
한국의 전통 타악기 북을 치며 시작한 무대에는 검은색 한복에 갓을 쓴 남성 댄서들이 등장했고, 한복을 입은 여성의 판소리로 이어졌다. 양손으로 흰 천을 휘두르는 전통 무용까지 선보였다.
마치 한국의 민속촌 공연을 보는듯한 무대가 이어진 후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하는 그룹 ‘헌트릭스’의 보컬을 맡은 이재, 오드리 누나, 레이 아미가 ‘골든’을 불렀다. 황금색 깃발을 흔드는 댄서들이 무대를 더욱 화려하게 만들었다.
이 무대를 보는 시상식 참석자들은 응원봉을 흔들며 무대를 즐겼다. K팝 팬덤 문화를 할리우드에서 따라한 모습이었다.
이동진 영화평론가는 이 무대를 두고 “이 무대 하나만으로 아카데미 시상식을 지켜볼 의미가 있었던 것 같다”며 “한국 정부에서 돈을 주고 산다고 해도 불가능한 공연을 펼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장편 애니메이션상에 이어 주제가상까지 받으며 2관왕을 차지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악령 사냥꾼(데몬 헌터스)인 걸그룹 헌트릭스가 사람들의 영혼을 노리는 악령 보이그룹 사자보이즈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지난해 6월 공개된 이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글로벌 누적 시청 5억회를 넘기며 시리즈 ‘오징어 게임’을 제치고 역대 넷플릭스 콘텐츠 가운데 최고 흥행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