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을 찾아 험준한 바다 위 관문을 통과하는 ‘원피스2’의 ‘루피’(오른쪽·이냐키 고도이)와 ‘나미’(에밀리 러드)./넷플릭스

29년 전 만화가의 손끝에서 나온 모험담이 실사화를 통해 다시 한번 생명력을 얻었다. 5억 부 이상 팔린 일본 인기 만화 ‘원피스’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의 두 번째 시즌 ‘원피스: 그랜드 라인으로’가 넷플릭스에서 세계적으로 흥행몰이 중이다. 첫 시즌 공개 후 2년 6개월 만에 나온 후속 시즌. 넷플릭스 운영 사이트 투둠은 “(10일 공개 직후) 93국에서 톱 10에 진입했고, 46국에서 1위로 데뷔했다. 이는 역대 넷플릭스 최고 시청 기록 중 하나”라고 밝혔다. 지난 12일엔 74국에서 시청 순위 1위(플릭스패트롤 기준)를 기록했다. 흥행 참패 사례가 대부분이었던 만화 실사화 작품의 역사를 새롭게 쓰는 셈이다.

미국 매체에선 ‘원피스’ 원작이 가진 “본연의 모습이 드러났다”(인버스)는 호평이 나오고 있다. ‘원피스’는 목숨보다 의리를 중시하는 유연하고도 강한 해적 ‘루피’가 보물 ‘원피스’를 찾기 위해 동료들과 기상천외한 섬들을 모험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도입부인 시즌 1을 지나 시즌 2부터 모험이 시작되며 재미가 본격화됐다.

모험 중 도착한 섬 ‘리틀 가든’에서 거인들과 마주한 ‘나미’(왼쪽부터), ‘비비’(차리트라 찬드란), ‘루피’. 대부분 장면에서 CG가 자연스럽게 사용됐다./넷플릭스

산 사이로 역류하는 바다를 타고 모험의 세계 ‘그랜드 라인’에 입장하는 박진감 넘치는 장면부터, 사연 품은 거대 고래와의 조우, 공룡과 거인이 사는 각양각색의 섬, 마지막 얼음 섬의 반전 엔딩 장면까지. 만화의 한계를 넘어선 CG의 스케일이 감동을 배가시켰다는 평이다. 새로운 볼거리 덕에 원작 팬들도 다시 한번 이야기에 올라탔다.

원작이 가진 2D 만화의 인간적인 코드를 제대로 담았다는 점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미국 매체 스크린 랜트는 “액션과 캐릭터는 물론 중심에 있는 따뜻하고 감동적인 이야기가 마음을 사로잡는다. 원작의 정신을 제대로 담아냈다”며 충분한 분량을 할애해 캐릭터와 서사를 발전시킨 점을 높이 샀다. 총 8회 차에 회당 분량 약 한 시간으로 OTT 작품 중에선 긴 편이다.

다양한 액션 장면과 더불어 8부작 곳곳에 따뜻한 에피소드가 등장한다. 2화에 등장하는 거대 고래 ‘라분’./넷플릭스

시즌 2의 성공으로 향후 시즌 제작도 순항할 예정이다. 시즌 3의 제작은 작년 11월에 시작됐다. 원작 만화와 애니메이션이 1000회차 넘게 연재되고 있는 만큼 원작 내용이 그대로 실사 작품에 반영될지도 미지수다. 지금까지는 드라마 한 시즌에 원작의 약 45회 분량이 포함됐다. 원작 그대로 담기에는 물리적 한계도 있다. 배우 연령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주연 캐릭터 ‘상디’ 역의 배우 타즈 스카일러는 미 매체 콜라이더 인터뷰에서 “인간적으로 할 수 있는 한 빠르게 촬영을 끝내야 한다는 엄청난 압박감 역시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