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이성미가 과거 암 투병 당시의 심경을 밝혔다.
이성미는 9일 방송된 tvN STORY ‘남겨서 뭐 하게’에 출연했다. 그는 한 방송 촬영 도중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성미는 “방송하다 어느 날 날 두고 회의를 하더라”라며 “‘왜 나 때문에 회의를 하지?’ 했는데, 정기 검진만 해주기로 했었는데 암이 발견되니까 조직 검사를 해줘야 하나 회의를 한 거였다”고 했다.
그는 “암이라고 하니 죽음으로 (생각이) 연결되더라”라며 “당시 우리 막내가 12세 때였다. 우리 엄마가 내가 열두 살 때 돌아가셨기 때문에 암으로 죽는 엄마가 어떤지 아니까 애한테 말을 못 하겠더라”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애들에게 입이 안 떨어지더라. 병원 가기 전날 들어가서 마취하면 못 깨어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며 “그래서 편지를 썼다. 유서 같은 거”라고 했다.
이성미는 수술을 무사히 마친 뒤 미리 써놨던 편지를 찢어버렸다고 했다. 그는 “둘째 편지에 통장 계좌번호, 비밀번호를 써 놨다”며 “숫자가 안 보이게 박박 찢었다. 속이 시원하더라. 눈 뜨니까 싹 달라지더라. 한번 살아보자 했다”고 말했다.
이성미는 2013년 유방암 초기 진단을 받고 수술과 치료를 거쳐 2018년 완치 판정을 받았다. 그는 유방암 투병 중인 친구이자 후배 방송인 박미선을 언급하며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이성미는 “내가 아픈 거하고 후배가 아픈 거는 또 다르다”며 “내가 아픈 건 내가 견디고 이기면 되는데 후배가 아픈 건 해줄 수 있는 게 없다. 말로 위안한다고 잘못하면 상처가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더 잘해주고 싶은데 그 사람이 불편하면 안 된다. 사람들의 위로가 어떨 때는 불편하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투병 생활을 떠올리면서 “다들 그렇게 즙을 가져다주더라. 즙이 (종류가) 많은 줄 알았지만 그렇게 많은 줄은 몰랐다. 그거 먹다가 죽겠더라”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픈 사람에게는 말이 필요 없는 것 같다. 툭 쳐주고 파이팅하는 게 낫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