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보이그룹 라이즈(RIIZE)가 서울 피날레 공연을 끝으로 8개월간의 첫 월드투어의 끝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KSPO DOME(구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는 라이즈의 첫 월드투어 ‘라이징 라우드(RIIZING LOUD)’ 피날레 공연이 열렸다. 지난 6일, 7일 공연에 이은 3회 차 공연이었다. 이번 피날레 공연은 기존과 다른 세트리스트에 밴드 라이브와 새로운 안무, 콘셉추얼한 연출 등이 추가 구성돼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SM엔터테인먼트 소속 라이즈는 2023년 데뷔와 동시에 앨범 100만장 판매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발매한 첫 정규 앨범 ‘오디세이(ODYSSEY)’는 한국 음악 차트는 물론 중국 QQ뮤직 디지털 앨범 판매 차트 1위, 일본 라인뮤직 실시간·데일리 앨범 TOP100 1위를 기록하며 해외에서도 최상위 성적을 거뒀다. 연말 시상식에서도 저력을 보여줬다. 지난해 멜론뮤직어워드(MMA)에서 3관왕, 아시아아티스트어워즈(AAA)에서 3관왕, 마마어워즈에서 2관왕 등 수상 기록을 세운 바 있다.
라이즈는 지난해 7월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효고, 홍콩, 사이타마, 히로시마, 쿠알라룸푸르, 후쿠오카, 타이베이, 도쿄, 방콕, 자카르타, 마닐라, 싱가포르, 마카오 등 전 세계 21개 도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이번 투어에는 일본 도쿄돔 스페셜 에디션 공연도 포함됐다. 지난달 K팝 보이그룹 중 최단기로 도쿄돔에 입성한 라이즈는 사흘간 12만 관객을 열광시켰다. 6~8일 열린 이번 피날레 공연은 전석 매진되면서 3만2000명이 동원됐다. 이로써 첫 월드투어 관객 수는 피날레 공연을 포함해 총 42만명을 기록했다.
이번 투어의 대미를 장식한 8일 공연에는 라이즈의 ‘오디세이’가 녹아있었다. 고대 그리스 시인 호메로스가 지은 것으로 전해지는 서사시 오디세이에는 트로이 원정이 끝난 뒤 영웅 오디세우스가 고향으로 돌아가기까지 모험이 담겼다. 이날 라이즈는 그간의 여정을 표현한 듯한 세트리스트와 VCR로 라이즈만의 서사시를 팬들에게 선사했다.
공연은 곡 ‘백 배드 백(Bag Bad Back)’으로 강렬하게 시작했다. “백! 백! 백!” 소리를 치며 팬과 하나 되는 ‘떼창’으로 공연장은 순식간에 열기로 가득 찼다. 이어 ‘사이렌’(Siren), ‘잉걸’(Ember to Solar) 무대가 이어지며 카리스마를 뽐냈다. 특히 ‘잉걸’ 무대에서는 지난해 AAA 시상식에서 선보여 화제가 됐던 댄스 브레이크가 재연됐다. 영화 속 격투신을 연상케 하는 안무에 슬로우 모션 효과를 건 듯한 동작까지 더해져 라이즈만의 에너지를 드러냈다. 다음으로 이어진 곡 ‘오디세이’(Odyssey), ‘어나더 라이프’(Another Life)는 밴드 버전으로 편곡돼 새로운 느낌을 줬다. 오디세이 무대에선 그동안 활동했던 모습들이 화면에 나와 라이즈의 여정을 살펴볼 수 있었다.
오프닝 공연 이후 멤버들은 각자 이날 공연의 포부를 밝혔다. 체리빛 머리 색깔로 깜짝 변신한 쇼타로는 “마지막 공연인 만큼 각오가 남다른데 후회 없이 즐겨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성찬은 “오늘도 많이 와줬다. 행복하게 시간을 보내자”라고 했고, 은석은 “끝이 있어야 또 다른 시작이 있는 법이니 아쉬워 말라. 저희도 끝까지 불태울 테니 즐겨 달라”고 했다.
원빈은 특유의 경상도 사투리로 “또 왔구마~”라며 “오늘 진짜 이 악물고 더 섹시하고 멋있고 귀엽게 할 테니 기대해 달라”고 했다. 소희는 “기절할 때까지 무대하겠다”고 했고 앤톤은 “내일 일정도 없고 몸 아낄 필요 없으니 끝까지 힘을 다 쏟아붓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비욘드라이브와 위버스를 통해 생중계로 공연을 즐기는 전 세계 브리즈(라이즈 팬덤명)를 향해 외국어로도 인사를 전했다.
이후 쇼타로가 “하고 싶은 말이 있다. 3일 동안 정말 고맙고 사랑해!”라고 외치면서 ‘비 마이 넥스트(Be my next)’ 무대가 이어졌다. 라이즈가 직접 그린 캐릭터 ‘리라즈(리틀 라이즈)’ 인형탈도 함께 했다. 멤버들은 각자 캐릭터와 함께 포즈를 취하며 귀여운 케미스트리를 보여줬다. ‘럭키(Lucky)’와 ‘쇼 미 러브(Show me love)’ 무대에서는 라이즈의 사랑스러운 매력을 볼 수 있었다. 이중 ‘쇼 미 러브’ 무대는 1일차 공연에서 멤버들의 손글씨가 적힌 컨페티가 뿌려져 화제가 된 바 있다. 이날 공연에서는 네잎클로버 모양의 컨페티가 무대를 꾸몄다.
곡 ‘미드나잇 미라지(Midnight Mirage)’ 무대에서는 멤버들이 공중에 떠 있는 구름 같은 구조물 위에서 노래를 하는 가운데, 팬들의 휴대전화 플래시 이벤트가 더해져 몽환적인 분위기가 펼쳐졌다. 또 도쿄돔 무대에선 볼 수 없었던 곡 ‘어니스틀리(Honestly)’ 무대는 새롭게 구성됐다. 스탠딩 마이크를 잡고 무대에 선 라이즈는 감성적인 보컬을 들려줌과 동시에 현대무용이 떠오르는 안무로 유려한 매력까지 더했다.
이번에 최초 공개된 무대도 있었다. 지난달 일본에서 발매된 신곡 ‘올오브유(All of You)’의 한국어 버전이 처음 공연됐다. 성찬이 한국어 가사 작사에 참여한 이 곡은 트럼본을 든 댄서와 함께 퍼포먼스가 구성됐다. ‘섬싱 인 더 워터(Something in the Water)’ 무대도 공개됐다. 이 무대에선 반투명한 스크림에 영상을 쏴 마치 멤버들이 물 속에서 자신을 마주하는 듯한 장면이 연출됐다.
곡 ‘나인데이즈(9days)’와 ‘임파서블(Impossible)’ 순서에서는 공연장이 거대한 댄스클럽으로 변했다. 두 곡이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부분에선 환호가 터져 나왔다. 이 부분은 앤톤이 곡을 믹스업한 것인데, 팬심을 저격한 듯 객석의 응원봉은 더 격렬하게 흔들렸다. 더하여 원빈의 우렁찬 포효로 시작된 ‘페임(Fame)’은 거대한 ‘가시 왕관’ 구조물과 원형 무대, 레이저 조명으로 꾸며져 압도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여기에 팬들의 ‘떼창’까지 함께하며 더욱 몰입도 높은 무대가 완성됐다.
밴드 사운드가 더해져 심장을 쿵쿵 울리는 무대도 있었다. 핸드마이크 안무가 추가된 ‘겟 어 기타(Get A Guitar)’와 ‘떼창’ 구간을 여러 번 반복하도록 편곡한 ‘붐 붐 베이스(Boom Boom Bass)’로 흥을 올린 다음 청량하고 산뜻한 ‘메모리즈(Memories)’ 무대가 이어졌다. 이후 멤버들은 ‘깨알 연기’와 뮤지컬적 요소가 더해진 ‘플라이 업(Fly Up)’에서 모든 힘을 쏟아내듯 에너지가 넘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마치 성대한 페스티벌을 방불케 하는 무대에 공연장은 말 그대로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그러면서 밴드 세션의 존재감도 돋보였다. 임민기(기타), 송근호(베이스), 조성태(키보드), 송국정(드럼)은 라이즈와 함께 환상적으로 어우러지며 ‘퍼포머’로서 활약했다. 특히 각자를 소개하는 코너 도중 송국정이 수건으로 눈을 가린 채 드럼 연주를 몰아쳐 모두가 경이롭다는 듯 함성을 지르며 열광하기도 했다.
공연 말미에는 브리즈의 카드 섹션 이벤트와 함께 ‘떼창 이벤트’도 진행됐다. 팬들의 목소리에 답을 하듯 라이즈는 앙코르곡 ‘콤보(Combo)’로 쩌렁쩌렁한 라이브를 선사했다. 푸른 은하수처럼 연출된 무대에 벅차오르는 분위기의 ‘콤보’가 흘러나오자 객석에선 탄성이 나오기도 했다. 라이즈는 월드 투어의 끝인 만큼 ‘앵앵콜’까지 여러 곡 공연하며 팬들과 아쉬움을 나누는 시간도 가졌다.
이날 라이즈는 ‘성장과 실현’이라는 팀 수식어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줬다. 약 3시간 동안 핸드마이크를 사용하며 라이브 실력을 입증하고 전보다 완성도 높은 퍼포먼스로 팬들을 즐겁게 했다.
무대를 마치면서 성찬은 “전 세계를 돌고 다시 이곳에 서게 돼 너무 감사하다는 마음뿐이다. 지금 무대에 서 있는 건 6명이지만 많은 스태프가 함께 무대를 만들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애써주시는 분들이 있었기에 이번 투어가 가능했다. 앞으로도 감사한 마음 잊지 않고 활동할 테니 응원해달라”고 소감을 밝혔다.
팀의 맏형 쇼타로는 “재밌었나요? 저희 볼 수 있어서 행복했어요?”라며 “저도 너무 행복했다. 월드투어가 처음이었는데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다는 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잠시 인이어를 빼고서 팬들의 함성을 들은 후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무대 할 수 있을 거라고 상상도 못 했다. 항상 응원해 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은석은 “나중에도 기억될 만한 추억이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원히 기억될 순간인 것 같다. 많은 브리즈가 저희를 보러 와준다는 게 아직 신기하다. 브리즈에게 부끄럽지 않을 사람이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했다.
원빈은 “아이고~”라는 감탄사와 함께 말문을 열었다. 이어 “누군가를 좋아해서 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와줘서 감사하다”라며 “투어하면서 많이 느끼고 성장했다. 오늘 공연에서 가장 성장한 라이즈의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다. 브리즈가 없으면 우린 아무것도 아니다.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아직 다 보답을 해드리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다 보답할 때까지 끝까지 함께하자”고 했다.
소희는 “매번 공연이 끝나고 고맙고 사랑한다고 전하는데, 너무 진심이다”라며 “공연장을 보면서 현실 같지 않다고 느껴졌다. 이 사람들이 우리를 위해 여기까지 와줬다는 게, 많은 시간을 들여줬다는 게 만화 같고, 영화 같다. 그런데 현실인 거다. 8개월 동안 함께 투어를 만들어줘서 고맙다. 우린 정말 브리즈 없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막내 앤톤은 “‘오디세이’라는 앨범을 내고 오디세이답게 세계를 돌고 왔다. (투어 과정이) 영화 속 장면처럼 머릿속에 보인다. 팀으로서 많이 성장한 것 같다”라며 소감을 전하다 울음을 터트렸다. 그는 “솔직히 너무 힘들어서 안 울 줄 알았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모든 분들에게 너무 감사하다. 사랑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라이즈는 어깨동무를 하고서 “우리 진짜 열심히 했다. 라이즈 브리즈 뜬다!”라고 외쳤다. 무대 뒤로 들어가면서는 울먹이는 모습을 보이는 멤버도 있었다.
팬들은 공연 후에도 인증샷을 남기는 등 저마다의 방식으로 여운을 즐겼다. 특히 공연장과 연동된 응원봉이 공연장을 벗어날 때까지 무지개 빛으로 반짝여 집으로 돌아가면서도 공연의 잔향을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