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준 감독이 영화 ‘왕과 사는 남자’로 천만 감독 등극을 목전에 둔 소감을 밝혔다.
장 감독은 6일 배급사 쇼박스를 통해 “한 번도 상상해 본 적이 없는 상황이고. 저와 저희 가족들 모두 기쁘면서도 조심스러운 마음”이라며 “이렇게 좋은 일이 있으면, 반대의 일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모든 게 조금 조심스러워진다”고 밝혔다.
그는 “요즘에는 계속 영화를 보고 있고, 다음 작품도 검토하고 있다”며 “많은 분께 축하 연락을 받아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 종일 답장을 보내고 있다”고 근황도 전했다.
연출자로서 장 감독은 어떤 요소가 관객들의 마음에 닿았다고 생각할까. 장 감독은 “기존 나약하다는 이미지가 있었던 단종이 단순히 나약한 인물이 아니라, 점차 성장해 가는 강단 있는 모습과 한 인간으로 살려고 하는 모습에 많은 분이 감동을 받으셨던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아무리 살기가 팍팍하고, 계산적으로 산다고 하더라도 우리 마음속에 각자 지키고자 하는 것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나는 무엇일까’, ‘나의 의의는 무엇인가’, ‘내가 지켜야 될 최소한의 도덕적 마지노선은 어디인가’ 그런 것을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특히 기억에 남는 관객들의 후기도 언급했다. 장 감독은 “워낙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제일 인상 깊었던 건 ‘관객으로 들어가서 백성으로 나온다’라는 평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역사의 빈틈을 온기로 채웠다’라는 말도 좋고 감사했다”고 말했다.
장 감독은 한국 사극 영화를 접하는 외국인 관객들에게 ‘의의(意義)’라는 가치를 알리고 싶다고 했다. 그는 “우리가 어느 순간부터 너무 의의라는 것, 나의 이익을 버리고 옳은 일을 한다는 것에 대한 생각이 많이 사라지고 계산적으로 살아가고 있지 않았나? 과거 사람들이 지키고자 했던 의의라는 것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장 감독은 작품 검토를 거쳐 차기작을 준비할 예정이다. 또 집행위원장으로서 오는 9월 열리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준비에 집중할 계획이다.
‘왕과 사는 남자’는 1457년 청령포, 마을의 부흥을 위해 유배지를 자처한 촌장과 왕위에서 쫓겨나 유배된 어린 선왕의 이야기를 그린다. 박지훈이 단종 이홍위를, 유해진이 단종의 유배 생활을 감시하는 엄흥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이 밖에도 유지태, 김민, 이준혁, 박지환 등이 출연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왕과 사는 남자’는 5일 기준 977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