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 차 배우 조인성이 외모와 상반된 ‘하이톤’ 목소리 때문에 홀로 고민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4일 오후 방송된 MBC 시사 교양 프로그램 ‘손석희의 질문들4’에는 영화 ‘휴민트’ 감독 류승완, 배우 조인성이 출연해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손석희는 영화 속 조인성의 연기를 호평하면서 “연기를 볼 때 눈빛을 가장 많이 보는데, 이번 영화에서 그 눈빛에 많이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인성의 목소리도 굉장히 좋았다면서 “나이가 들면 목소리도 변하는데, 아주 좋은 방향으로 잘 변한 것 같다”고 했다. 이에 류 감독도 “엄청나게 연습한다”고 맞장구를 쳤다.
조인성은 “감사하다”면서도 오랫동안 목소리로 고민해왔던 시간들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원래 목소리 콤플렉스가 있었다”며 “어렸을 때 생긴 것과 달리 하이톤이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목소리 콤플렉스 때문에 병원 간 적도 있다”며 “도대체 내 목소리의 흠이 뭘까 싶었다. 대학교에 소리 연구하는 교수님이 계셔서 테스트를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발성 테스트 결과는 저음으로 나왔다. 그런데 왜 하이톤으로 들릴까 싶었다”며 “몇 번이나 테스트했는데도 베이스라고 과학적으로 나왔다. 되게 기뻐했던 순간이었다”고 했다.
조인성은 데뷔 초였던 2003년 한 영화 잡지에서 ‘최악의 남자 배우’로 선정되는 굴욕을 맛보기도 했다. 그는 당시를 떠올리며 “되게 슬펐다. 그만둬야 하나까지 생각했다. 이렇게까지 재능이 없다고 주변 사람들이 얘기를 한다면 내가 좋아만 해서 되는 일이 아니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랬던 그는 이후 SBS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 영화 ‘비열한 거리’ 등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손석희는 조인성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면서 “‘최악의 배우’로 뽑힌 후 인터뷰에서 ‘배우로 불렸기 때문에 기뻤다’고 말했더라. 내겐 그게 더 와닿는다. 그리고 오늘 이 자리에 나왔다”고 했다.
‘휴민트’는 비밀도, 진실도 차가운 얼음 바다에 수장되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이들이 격돌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휴민트(HUMINT)란 사람(Human)과 정보(Intelligence)를 합성한 말로, 사람을 통해 수집한 정보를 뜻한다. 한국어로 ‘인적 정보’를 의미한다. 조인성은 극중 국제 범죄를 추적하며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하는 국정원 블랙 요원 조 과장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