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디자이너 고(故) 앙드레김과 아들 김중도씨. /유튜브 CGN

패션 디자이너 고(故) 앙드레김의 아들 김중도씨가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전했다.

앙드레김 아뜰리에 김중도 대표는 3일 유튜브 채널 CGN을 통해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힘들었던 시기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김씨는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셔서 고충이 많았다”며 “배울 시간도 없이 갑자기 투입됐다. 배우고 일하고, 배우고 일하다 보니 너무 힘들었던 부분이 많았다”고 했다. 이어 “제게는 형제도 없다. 아버지와 둘이 있다가 혼자가 되니 혼자서 감내해야 하는 시간들이 많았다”고 했다.

그는 “2024년 정도에 회사 자금이 어려워지면서 ‘내가 왜 이렇게 힘들어야 하지? 아버지는 왜 돌아가셔서 나를 힘들게 하지?’라는 원망 아닌 원망을 하다가 안 좋은 생각을 하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밤에 건물 옥상에 올라가서 ‘안 좋은 선택을 해야 하나’ 생각까지 했다”고 말했다.

김씨가 마음을 다잡은 건 종교 덕분이었다고 한다. 그는 “안 좋은 마음을 먹었을 때 ‘내게로 오라’는 음성이 세 번 들렸다”며 그때부터 교회에 나가기 시작했다고 했다.

김씨는 앙드레김 아들로서 겪은 삶의 고충도 털어놨다. 그는 “너무 큰 분이니까 부담스러운 부분이 많았다”면서도 “지금 생각해보면 감사한 마음뿐이다. 많이 그립고 보고 싶다”고 했다. 이어 “어머니가 안 계시니까 엄마와 아빠 역할을 다 하셨다”며 “학교에 매일 데려다 주시고, 하나부터 열까지 엄청 많이 챙겨주셨다”고 회상했다.

앙드레김 아뜰리에 김중도 대표. /유튜브 CGN

김씨는 “신경을 너무 많이 써주셔서 그때는 약간 부담스럽기도 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너무 감사한 일”이라며 “저도 저희 아이들에게 그렇게까지는 못하는데, 이렇게 신경 써주시는 분이 있을까? 싶다”고 했다.

김씨는 “아버지가 떠난 후 몇 년을 마음고생했다”며 “외롭고 허전해서 트라우마가 왔었다”고 했다. 그는 “아버지가 하시던 일을 이어받아서 하다 보니 아버지가 남겨놓으신 흔적들이 있다. 그걸 매일 봐야 한다”며 “그때마다 그립다. 보이지는 않지만 같이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했다.

평생 독신으로 산 앙드레김은 1982년 생후 18개월 된 김씨를 입양해 혼자 키웠다. 그는 생전 자신이 졸업한 고양중, 유니세프 등에 수시로 기부금을 냈고 암 치료를 받던 서울대병원에는 “훌륭한 의사를 길러달라”며 5억원을 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