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의 동의를 얻지 않고 순직 공무원의 사인(死因) 맞히기 대결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디즈니+(플러스) 무속인 예능 ‘운명전쟁49’ 측이 문제가 된 방송분을 재편집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27일 입장문을 통해 “고 김철홍 소방장님과 고 이재현 경장님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며, 지금도 국민의 안전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헌신하고 계신 소방 및 경찰 공무원들께 감사드린다”며 “제작진은 유가족을 비롯한 관계자들의 말씀을 경청해왔다. 그 뜻을 받아들여 해당 부분을 재편집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저희의 부족과 불찰로 상처 입으신 유가족과 소방 및 경찰 공무원들, 시청자께 다시 한번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그동안 주신 의견을 새겨 제작 프로세스를 정비하고 강화해 나가겠다”고 했다.
‘운명전쟁49’는 무속인, 명리학자, 타로술사, 관상가 등이 모여 여러 미션을 수행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앞서 참가자들은 제작진이 제시한 특정 인물의 사망 원인을 추리하는 과제를 받았다. 이때 단서로 주어진 게 고(故) 김철홍 소방교의 이름, 얼굴 사진, 출생 시각, 사망 일자 등 신상 정보였다. 김 소방교는 2001년 3월 서울 서대문구에서 발생한 ‘홍제동 화재 참사’ 당시 건물 내부에서 숨진 소방관 여섯 명 중 한 명이다.
방송 후 김 소방교의 조카라고 밝힌 네티즌 A씨는 “제작진이 영웅이나 열사를 다루는 다큐멘터리 취지라고 설명해 동의한 것으로 안다”며 “고인의 누나에게 확인해 봤다. 동의는 받았는데 저런 내용은 아니었다면서 당황스러워했다. 저런 거였다면 동의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MC 전현무는 참가자들의 사인 추리 정확도를 평가하면서 근무 중 흉기에 찔려 순직한 경찰관과 관련해 “칼빵”이란 비속어를 사용해 공분을 샀다. 전현무 소속사 측은 논란과 관련한 언론 취재에 응하지 않다가 사흘 후 뒤늦게 사과문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