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 몰렸던 24세 소리꾼이 단 한 곡의 노래로 판을 뒤흔들었다. 19일 방송된 TV조선 ‘미스트롯4’ 본선 4차전 2라운드에서 판소리 전공자 김산하가 김수희의 ‘멍에’를 불러 단숨에 준결승 진출 티켓을 따냈다.
그에겐 큰 위기이자 마지막 기회였다. 16명이 참여해 준결승에 진출할 10명을 가리는 지난주 1라운드 경연에서 김산하는 25점(250점 만점)을 받아 중간 순위 15위로 2라운드 무대를 맞았다. 절체절명의 순간, 그는 판소리 느낌을 최대한 절제하고 깊은 울림을 주는 목소리로 한 서린 감정을 표현했다. 1인당 100점이 부여된 마스터(심사위원) 15명 중 무려 9명이 100점을 부여했다. 마스터 평가 1492점에 250명 관객이 각 1점씩 주는 국민 대표단 점수 212점을 받아 합산 1704점으로 2라운드 1위를 기록했다. 이 덕분에 최하 수준의 1라운드 점수에도 불구하고, 그는 최종 순위 10위로 뛰어오르며 준결승행 마지막 티켓을 거머쥐었다. ‘미스트롯4’에서만 볼 수 있는 반전의 드라마였다. 마스터 진성은 “최고로 충격받았다”고 했고, 원곡자 김수희는 “늘 ‘최악의 상황에서 최상의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하는데, 김산하씨 무대가 그 말 그대로였다”고 했다.
충북 청주 출신인 김산하는 국립전통예술고에서 판소리를 전공하고 현재 이화여대 한국음악과에 재학 중인 ‘크로스오버 가수’다. 어린 시절 당시 ‘국악 소녀’로 불렸던 송소희(28)의 무대를 보고 소리꾼의 길을 결심한 그는 전국 판소리 경연 대회와 가요제를 휩쓸며 실력을 입증해 왔다. MBC 프로그램 ‘편애 중계’(2019)에 출연하며 대중에게 처음 이름을 알렸다. ‘10대 트로트 대전’과 왕중왕전을 연달아 제패했고, KBS ‘트롯 전국체전’(2021)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를 꺾는 이변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당시 송가인은 “판소리와 대중가요를 넘나들며 크게 성장할 재목”이라고 평가했다.
미스트롯4 ‘톱5′를 놓고 겨룰 나머지 9명의 참가자는 1위 허찬미를 비롯해 홍성윤·길려원·윤윤서·윤태화·염유리·유미·이소나·이엘리야 순서로 결정됐다. 이날 경연에선 참가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소개돼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소나는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어머니를 향한 마음을 담아 ‘가버린 당신’을 불렀고, ‘참회’를 부른 윤태화는 곡 선정 이유로 1년 만에 파경을 맞은 결혼 생활의 아픔을 털어놓았다. 이날 방송은 전국 시청률 14.7%, 순간 최고 시청률 15.6%를 기록하며 10주 연속 동 시간대 1위를 이어갔다. ‘미스트롯4′ 준결승전은 오는 26일 밤 9시 3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