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전현무. /연합뉴스

방송인 전현무가 근무 중 흉기에 찔려 순직한 경찰관의 사연을 다룬 방송에서 ‘칼빵’이라는 비속어를 사용해 공분을 사고 있다.

20일 연예계에 따르면, 최근 디즈니+(플러스) ‘운명전쟁49’에서는 출연진들이 고인의 사인(死因)을 맞히는 미션을 진행했다. ‘운명전쟁49’는 무속인, 명리학자, 타로술사, 관상가 등이 모여 여러 미션을 수행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제작진은 근무 중 흉기에 찔려 순직한 경찰관의 사진과 생시(태어난 시간), 사망 시점 등만 공개한 뒤 사인을 추리하도록 했다.

이에 한 무속인은 “이분한테 붕대가 먼저 보였다”며 “흔히 칼 맞는 걸 칼빵이라고 하지 않냐”라고 추측했다.

이에 MC 전현무는 출연자들의 사인 추리 정확도를 평가하며 “제복을 입었고 칼빵이라고”라고 발언했다. 다른 패널인 신동 역시 “(칼빵) 단어가 너무 좋았다”며 맞장구를 쳤다.

다른 패널들도 실족사한 산악인, 화재 진압 중 매몰사한 소방관 등의 사례를 다룰 때 “미쳤다” “대박” 등의 리액션을 했다. 온라인상에서는 고인과 유가족을 배려하지 않은 행동이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네티즌들은 “이쯤 되면 제작진부터 출연진까지 모두 공범이다” “무당이 먼저 쓴 단어라고 해도 메인 MC라면 정제된 표현을 썼어야 한다” “이 방송을 보면 유족들이 피눈물 날 것 같다” “고인과 유족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운명전쟁49’에 패널로 출연했던 심리상담가 이호선은 최근 ‘자괴지심(스스로 부끄러이 여기는 마음)’이라는 사자성어를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프로그램에서 자진 하차했다.

‘운명전쟁49’는 매니저 갑질 의혹 및 주사 이모 논란으로 활동 중단을 선언한 방송인 박나래 출연분을 편집하지 않고 그대로 방송하기로 해 시작부터 논란이 됐던 프로그램이다.

앞서 화재 참사 소방관의 사주를 제시하고 사인(死因)을 맞히는 미션과 관련해서는 유족 측이 “제작진이 영웅이나 열사를 다루는 다큐멘터리 취지라고 설명해 동의했다”며 반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제작진 측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개인 이야기는 당사자 본인 또는 가족 등 그 대표자와의 사전 협의와 설명을 바탕으로 이해와 동의하에 제공됐다”며 “이 과정에서 점술가들이 출연하는 서바이벌 형식의 프로그램이라는 기획 의도와 구성에 대해 안내했고, 관련 정보 제공 및 초상 사용에 대한 동의도 함께 이뤄졌다. 사안의 민감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관련 내용을 제작 전 과정에 걸쳐 신중하게 검토했다”고 해명했다.

조선닷컴은 최근 방송과 관련한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을 취해봤지만 디즈니+ 측은 답변을 하지 않았다. 전현무 소속사 측도 조선닷컴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