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 최지호 주무관. /유튜브

‘충주맨’ 김선태 충주시 주무관이 떠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구독자가 급감했던 충주시 유튜브 채널이 후임자의 기발한 영상 하나로 반전을 맞았다.

17일 충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 ‘충TV’에는 “추노”라는 제목의 46초짜리 영상이 게재됐다. 김 주무관의 사직 발표 이후 처음으로 올라온 콘텐츠다.

영상에는 김 주무관과 함께 채널 운영에 참여해 온 최지호 주무관이 긴 머리를 늘어뜨리고, 얼굴에 수염을 그리는 등 드라마 ‘추노’의 주인공 이대길 분장을 하고 등장했다.

최 주무관은 추노의 주제곡이 깔리는 가운데, 삶은 달걀 먹방을 펼쳤다. 떨어뜨린 달걀을 주워 들고 고개를 숙인 채 눈물을 참는 듯한 연기도 선보였다. 이는 드라마에서 이대길이 동료를 잃은 뒤 홀로 밥을 먹으며 오열하는 장면을 재연한 것이다.

이 영상은 20시간 만에 218만회 넘게 조회되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최 주무관의 영상은 김 주무관의 사직 발표 이후 빠르게 이탈하던 구독자들을 멈춰 세우는 ‘구세주’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채널 구독자는 약 97만명대에서 75만1000명대로 내려앉았다가, 최 주무관의 영상이 올라온 이후 75만3000명대로 상승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김선태 주무관. /유튜브

네티즌들은 함께 뉴미디어팀을 이끌던 팀장이자 유튜브 채널의 핵심 인물을 떠나보낸 후임자의 막막한 심경을 해학적으로 표현했다며 긍정적인 평을 내놓고 있다. 해당 영상에는 응원 댓글도 1만4000개 이상 달렸다. 네티즌들은 “앞길 막막한 지호 주무관이면 추천” “진짜 갑갑하겠다 저 사람도” “이젠 마지막에 홍보도 안 하고 그냥 추노 영상이냐고요ㅋㅋㅋㅋ” “지호 영상 하나로 75.1만에서 75.2만으로 구독자 상승ㅋㅋㅋ 충주맨 후임 잘뒀다” 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김 주무관은 지난 12일 인사 부서에 사직서를 제출한 뒤 장기 휴가에 들어갔다. 그는 이달 말 휴가를 마치면 의원면직 처리될 예정이다. 갑작스러운 퇴사에 내부 갈등설 등이 불거졌으나, 김 주무관이 직접 나서 해명하면서 상황은 일단락됐다.

김 주무관은 16일 충주시 유튜브 채널 게시물을 통해 “최근 저의 퇴사와 관련해 여러 추측과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특히 일부에서 제기된 ‘왕따설’과 같은 내부 갈등에 대한 내용은 사실이 아님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저의 퇴사는 개인적인 목표 달성과 향후 새로운 도전에 대한 고민 끝에 나온 결정이다. 특정 인물이나 조직과의 갈등 때문은 아니다”라며 “여러 보도와 추측으로 인해 충주시 동료들이 공격당하고, 이를 넘어 전체 공직자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지는 것에 진심으로 가슴이 아프다. 더 이상 확인되지 않은 추측과 무분별한 비판이 확대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록 저는 떠나지만, 함께해 왔던 충주시 동료 여러분과 국민을 위해 고생하시는 전체 공직자분들을 항상 응원하겠다”며 “그동안 보내주신 응원과 관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