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트 2개를 겹쳐 착용한 스타일링이 돋보이는 블랙핑크 제니의 무대 의상. /제니 인스타그램

벨트는 요즘 패션계에서 핫한 키워드다. 허리선을 강조하고, 구조적인 실루엣을 강조하는 패션이 확산하고 있어서다.

그룹 블랙핑크 제니는 작년 말 인도네시아 공연 당시 벨트 2개를 레이어링하는 스타일링을 선보였다. 로우 웨이스트 청바지에 벨트 2개를 매치해 허리선을 강조한 것이다. 청바지의 벨트 루프에는 키링을 달아 허리 라인에 포인트를 더했다.

작년 12월 싱가포르 공연에서는 더 과감한 벨트 패션을 선보였다. 무대의상으로는 단조로워 보일 수 있는 데님 셋업에 화려하고 두꺼운 벨트 2개를 함께 착용해 스타일의 완성도를 높인 것이다.

◇셀린느, 에르메스 등 명품 런웨이에서 먼저 시작된 벨트 스타일링

셀린느 2026 여름 컬렉션 쇼. /셀린느 공식 홈페이지

명품 브랜드 런웨이에서도 허리선을 강조한 벨트 스타일링은 25FW(가을‧겨울)에 이어 26SS(봄‧여름)에도 도드라졌다.

셀린느 2026 여름 컬렉션 쇼에서는 브랜드 상징 트리옹프 로고를 모티브로 한 메탈 버클이 특징인 거대한 벨트가 소개됐다. 절제하는 미니멀 감성으로 알려진 셀린느가 벨트를 통해 구조적인 미학과 스타일링의 완성도를 높이려고 한 것으로 풀이된다.

에르메스 26SS(봄·여름) 여성 컬렉션. /에르메스 공식 홈페이지

에르메스 26SS 여성복 패션쇼에서는 작은 켈리 백을 허리춤에 붙일 수 있는 실험적인 벨트 스타일링으로 눈길을 끌었다.

25FW에서 막스마라는 벨트 2개를 레이어링한 패션을 런웨이에서 선보였고, 돌체앤가바나는 로우 웨이스트 데님 팬츠에 초대형 벨트를 매치하는 등 최근 제니의 스타일링을 연상케하는 패션을 일찍이 선보였다.

◇”나도 벨꾸 시작해볼까”

미쏘 벨트 화보. /미쏘 공식 홈페이지

이런 분위기 속에서 벨꾸(벨트 꾸미기)가 가꾸(가방 꾸미기), 신꾸(신발 꾸미기)를 넘어 패션 트렌드를 설명하는 언어로 자리잡는 모양새다.

여성 SPA 브랜드 미쏘(MIXXO)는 다양한 디자인의 벨트 상품을 선보였는데, 2024년 대비 2025년 벨트 매출은 전년 대비 약 98% 증가했다. 벨트 스타일 갯수 역시 23개에서 43개로 약 2배 늘어났다. 기존에는 베이직한 디자인의 벨트만 있었다면 포켓 벨트, 웨스턴 벨트 등 디자인 요소가 가미된 벨트까지 확장됐다. 단순히 바지를 고정하는 수단이 아니라 레이어드 스타일링을 하기 위한 구성 요소로, 벨트 꾸미기를 처음 시도하는 이들에게도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베이직 벨트보다 디자인 벨트에서 유의미한 매출 성과를 냈다고 한다.

미쏘는 올해에도 디자인 벨트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계획이다. 미쏘 관계자는 “절제된 미학과 구조적인 실루엣을 추구하는 패션 트렌드가 주목받으면서 허리선을 강조할 수 있는 다양한 디자인의 벨트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미쏘에서는 베이직한 벨트부터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디자인 벨트까지 다채롭게 만나볼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