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신세경이 영화 ‘타짜-신의 손’ 이후 12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 ‘액션 장인’ 류승완 감독의 신작 ‘휴민트’를 통해서다. 신세경은 극의 중심축이 되는 북한 식당 종업원 ‘채선화’를 맡아 열연을 펼쳤다. 9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신세경은 “설레고 기대가 많이 된다”며 개봉을 앞둔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스크린을 통해 제가 참여한 작품을 객관적으로 보는 게 너무 어렵다. 저는 흥미롭게 봤고, 짙은 여운을 가지고 나왔다”면서 “시사회 이후 재밌게 봐주셨다는 말씀이 많아서 너무 기분이 좋았다. 걱정 반, 설렘 반”이라고 말했다.
신세경은 “북한 식당 종업원”이라고 자신의 배역을 설명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캐릭터 소개를 할 때 다른 분들은 직함이 근사하지 않나. 그런데 저는 ‘북한 식당 종업원’이라고만 소개해서 다른 배우분들이 초라하다고 많이 웃으신다”고 덧붙였다.
그는 역할의 매력을 “강력한 생존 의지”로 꼽았다. 신세경은 “제가 했던 어떤 인물들보다도 주도적인 여성이다. 선화가 살아온 삶을 꼼꼼히 들여다보면, 책임지고 싶은 걸 지키기 위해서 과감한 결단을 내리고 생존을 위한 열망도 굉장히 강하다”고 설명했다.
신세경은 채선화를 연기하기 위해 북한 말 억양을 배우고, 억양이 녹아들도록 노래하는 법을 배워야 했다. 그는 “조심스럽고 겁이 많은 편이라 새로 도전하는 부담을 항상 느끼곤 한다”며 “모든 작품이 제겐 큰 도전인데, 이번엔 사투리 연기도 처음 도전하는 거였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말 선생님에게 배우고, 반복해서 듣고 따라 하고, 입에 익은 후에도 까먹지 않게 계속 연습했다”며 “가사를 읊을 때도 사투리가 너무 도드라지지는 않되 느낌은 남아있도록 연습했다. 보컬 선생님에게 트레이닝도 받았다”고 했다.
‘휴민트’는 액션물의 탈을 쓰고 있지만, 극 전반에 멜로 정서가 짙게 깔린 영화다. 신세경은 국정원 요원 조 과장(조인성)과 북한 국가보위성 조장 박건(박정민)의 사이에 선 핵심 역할을 했다. 그만큼 두 사람과의 호흡이 현장에서도 중요했을 터다.
그는 조인성에 대해서는 “좋은 리더”라고 평했다. 이어 “해외에서 장시간 머물면서 촬영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더라. 그 기간에 너무 지치거나 힘들어하는 동료, 후배, 스태프가 없도록 살뜰히 챙기셨다”며 “촬영 분량도 만만치 않아 힘들었을 텐데 끝까지 하시는 거 보고 감탄했다”고 말했다.
또 박정민에 대해서는 “가장 의지가 많이 됐다”고 했다. 신세경은 “저는 류승완 감독님과 처음 작업하는 거라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는데, (박정민은) 이전 경험이 있기 때문에 제가 빨리 적응하도록 도와줬다. 감정적으로 많이 의지했다”고 말했다.
신세경은 특히 후반부, 선화를 구하기 위해 두 남자가 달려가는 장면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신세경은 “선화를 구하기 위해 두 남자가 자동차 액셀을 밟는 걸 보고 심장이 두근거렸다”며 “그 이후로도 ‘채선화 어딨어’라며 선화만 이야기하지 않나. 그런 장면이 너무 설렜다”고 웃었다.
한편 ‘휴민트’는 비밀도, 진실도 차가운 얼음 바다에 수장되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이들이 격돌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휴민트(HUMINT)란 사람(Human)과 정보(Intelligence)를 합성한 말로, 사람을 통해 수집한 정보를 뜻한다. 한국어로 ‘인적 정보’를 의미한다. 배우 조인성, 박정민, 신세경, 박해준 등이 출연해 열연을 펼쳤다. 11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