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휴민트’의 배우들이 강도 높은 액션 연기를 위해 국가정보원에서 실제 사격 훈련을 받았다고 밝혔다.
4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휴민트’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류승완 감독과 주연 배우 조인성, 박정민, 신세경, 박해준이 참석했다.
‘휴민트’는 비밀도, 진실도 차가운 얼음 바다에 수장되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이들이 격돌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휴민트(HUMINT)란 사람(Human)과 정보(Intelligence)를 합성한 말로, 사람을 통해 수집한 정보를 뜻한다. 한국어로 ‘인적 정보’를 의미한다.
조인성은 국제 범죄를 추적하다 자신의 작전에서 희생된 정보원이 남긴 단서를 쫓아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하는 국정원 블랙 요원 조 과장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박정민은 국경 지역에서 발생한 실종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블라디보스토크로 파견된 북한 보위성 조장 박건을 연기했다.
류승완 감독은 “실제로 배우들이 국정원에 가서 실제 사격 훈련을 하고, 전문가분들을 만나 자문을 얻을 기회가 있었다”며 “조인성이 그때 되게 열심히 연습을 해서, 이런 기술이 있으니 영화에 꼭 쓰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꼼꼼히 얘기를 해줬다”고 말했다.
그는 총기나 액션 등을 전문가 수준으로 보시는 관객이 많기 때문에 촬영 과정에서 이를 주의 깊게 살폈다고 했다. 류 감독은 “연출부가 총알 개수를 계속 세서 ‘여기선 몇 발 이상 쏘면 안 된다’ ‘이만큼 쐈으니 여기서 탄창을 갈아줘야 한다’ 등의 조언을 해줬다. 총알 개수가 맞게 컷마다 계산해 넣고 찍었다”고 설명했다.
조인성도 “국정원에서 사격 훈련 및 일종의 기초 교육 같은 걸 받았다”며 “하루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영화에 나오는 권총 파지법이 현재 쓰고 있는 버전이라는 얘기도 들었다”고 했다. 이 밖에도 이동할 때 쏘는 파지법이나 스텝 등을 배웠다고 한다.
조인성은 “너무 감사한 마음이었다. 특히 교관님들이 정말 멋있어서 그것만 따라 해도 리얼리티가 살겠구나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박정민 또한 “영화상에서는 그냥 흘러갈 수 있는 장면들일지라도 총기를 쥐고 있을 때 쏘고 있지 않을 때, 혹은 작전 중일 때 어디를 향하고 있어야 하는지 이런 것들마저 굉장히 디테일하게 정해주셨다”며 “탄창을 버릴 때도 밖이 아닌 안으로 버려야 하고, 이런 것들을 계속 연습했다. 비비탄 총을 사서, 총기에 익숙한 사람처럼 보이게 연습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는 “총기뿐만 아니라 사주경계하는 장면들의 경우에도 시선의 방향까지 배웠다”며 “그런 것들을 인물에 녹이고, 표현할 수 있도록 디테일하게 다뤘다”고 했다.
이날 배우들은 서로에 대한 신뢰와 애정을 가감 없이 드러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박정민은 조인성과의 액션 합에 대해 “다치기 쉽기 때문에 사실 굉장히 위험한 신인데, 형님이 액션에 일가견이 있으셔서 보호받으면서 하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박정민이 “사실 인성이 형은 팔다리도 길고 뭔가 이렇게 바라만 봐도 좋지 않으냐”고 하자, 조인성은 “고백한 거냐”며 되물었다. 이에 박정민은 “네, 좋아해요”라고 답했다. 두 사람의 ‘브로맨스’ 케미에 현장에서는 웃음이 터졌다.
박정민은 덧붙여 “그렇기 때문에 그 아우라를 옆에서 맞춰서 잘 따라가기 위해 연습을 열심히 했다. 현장에서도 몸을 아끼지 않았다”고 했다.
한편, ‘휴민트’는 ‘베를린’ ‘모가디슈’에 이어 선보이는 류승완 감독의 해외 로케이션 3부작으로, 라트비아 로케이션을 통해 블라디보스토크 특유의 풍광을 담아냈다. 오는 11일 설 연휴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