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열풍을 일으킨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사운드트랙 ‘골든’이 K팝 최초로 그래미 수상의 영예를 안자 해외 주요 매체들도 이 소식을 앞다퉈 보도했다.
‘골든’은 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그래미 어워즈 사전 행사(Premiere Ceremony)에서 ‘베스트 송 리튼 포 비주얼 미디어’(Best Song Written For Visual Media) 부문 수상작으로 발표됐다.
그래미 어워즈 ‘베스트 송 리튼 포 비주얼 미디어’ 부문은 노래를 만든 송라이터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이에 따라 ‘골든’ 곡 작업에 참여한 이재(EJAE), 테디, 24, 아이디오(이유한·곽중규·남희동) 등은 그래미 수상자라는 영예를 얻게 됐다. K팝 작곡가 혹은 음악 프로듀서가 그래미 어워즈를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뉴욕타임스(NYT)는 “‘골든’의 수상으로 K팝은 역사상 첫 그래미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는 제목으로 이 소식을 전했다.
NYT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2025년 가장 영향력 있는 글로벌 문화 콘텐츠 중 하나이자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많이 시청된 영화였다. 그리고 이제는 K팝 최초로 그래미상을 수상하는 기록을 세웠다”며 “세계적인 장르인 K팝의 오랜 가뭄을 끝냈다”고 보도했다.
이어 ‘골든’의 ‘올해의 노래’(Song of the year) 부문 수상 가능성도 남아 있다면서 “만약 수상한다면 K팝 곡으로는 처음으로 시상식 최고 부문 중 하나를 수상하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래미 주요 부문인 ‘올해의 노래’와 ‘올해의 앨범’, ‘올해의 레코드’ 수상자는 몇 시간 뒤 열리는 본 시상식에서 발표된다.
NYT는 “K팝은 과거 그래미 시상식에서 그다지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방탄소년단(BTS)은 지금까지 5회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한 적은 없다”고 전했다.
할리우드 매체 버라이어티도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인 ‘골든’이 K팝 최초로 그래미상을 수상했다”고 전했다. 이어 ‘골든’의 후렴구 가사 “지금이 우리의 순간이야”(It’s our moment)를 인용해 케데헌이 최고의 순간을 이어가고 있다고 표현했다.
버라이어티는 “이재는 한국계 미국인 여성 작곡가 최초로 올해의 노래상 후보에 오르는 역사를 만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룹(헌트릭스)이 그래미 시상식에서 공연하지는 않지만, 이 곡을 부른 가수 오드리 누나는 앞서 후보 지명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고 전했다. 오드리는 “한국인 세 명의 얼굴을 보게 될 거다. 그걸 볼 아이들을 생각하면 소름이 돋는다. 그게 아이들이 ‘앞으로 뭘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오랫동안 기다려온 일이지만, 그래미 어워드에서 드디어 K팝에 상을 수여했다”고 조명했다. 그러면서 “보이그룹 방탄소년단이 여러 부문에 후보로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이전까지 그래미는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는 K팝 장르에 상을 수여한 적이 없었다”며 그래미가 K팝을 냉대해 온 이력이 있음을 짚었다.
또 영국 BBC도 “케데헌이 그래미 시상식 개막과 동시에 역사를 만들었다”고 주목했다. BBC는 이어 “그래미상 수상은 K팝 음악의 문화적, 상업적 영향력에 대한 인식이 점차 높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골든’과 더불어 블랙핑크 로제의 ‘아파트’(APT.)와 캣츠아이의 ‘가브리엘라’(Gabriela)가 후보로 올라 관심을 모았던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은 영화 ‘위키드’ OST ‘디파잉 그래비티’(Defying Gravity)를 부른 신시아 에리보와 아리아나 그란데에게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