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구두보다는 운동화를 신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신발을 신지 않은 듯 가벼운 느낌을 주는 ‘로우 프로파일(Low Profile)’ 운동화가 인기를 끌고 있다. 밑창이 낮고 평평한 운동화를 뜻하는 로우 프로파일은 발에 꼭 맞는 날렵한 실루엣으로 세련미를 더해줘 명품 브랜드는 물론 아이브 장원영, 블랙핑크 로제 등 아이돌 스타들의 선택을 받았다.
로우 프로파일 운동화 트렌드는 명품 시장에서 먼저 주목하기 시작했다. 미우미우는 2023년 10월 뉴발란스와 협업한 스니커즈 ‘530SL’을 2024년 S/S(봄여름) 컬렉션 런웨이에 올렸다. 기존 뉴발란스 530모델을 재해석해 미드솔 높이를 낮추고, 소재를 다변화한 것이 특징이었다.
자크뮈스는 2025년 가을 나이키와 협업한 ‘문 슈(MOON SHOE)’ 발매 소식을 전하며 슬림하고, 날렵한 실루엣 운동화 유행에 동참했다.
푸마는 1980년대 포뮬러 원(F1) 레이서들을 위한 신발로 개발된 로우 프로파일 스니커즈인 ‘스피드캣’을 다양한 색으로 재출시했다. 특히 미래지향적인 스피드캣 메탈릭 모델은 블랙핑크 로제가 신어 화제가 됐다.
아디다스 역시 삼바, 가젤, 스페지알, 태권도까지 로우 프로파일 유형의 스니커즈를 다채롭게 선보이고 있다.
로우 프로파일 스니커즈가 판매 당일 완판되는 일도 있었다. 한국 뉴발란스는 지난 15일 또 다른 로우 프로파일 스니커즈 ‘204L’을 공개했는데, 발매 당일 완판 기록을 세웠다.
‘204L’은 작년 7월 아이브 장원영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에서 착용한 그 운동화다. 슬림한 핏과 낮게 떨어지는 앞코로 인해 다른 운동화보다 작고 날렵한 모습이 특징이다. 장원영은 당시 영어로 “뉴발란스와 함께 멋진 여름 여행을 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며 “당신도 분명 좋아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명품 브랜드 미우미우와 협업했던 운동화를 떠올리게 하는 디자인으로 운동화 마니아들 사이에서 출시 전부터 화제가 됐고, 운동화 론칭 관련 문의 및 알림 신청이 5000건 이상 모여들었다고 한다. 완판 이후에도 재입고 문의와 알림 신청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로우 프로파일 운동화는 2000년대 초반 향수를 느끼게 하는 동시에 현재의 미니멀 트렌드에도 어울리며 재조명되고 있다”며 “푸마, 아디다스, 나이키, 뉴발란스 등 주요 스포츠 브랜드들이 각자의 아카이브를 재해석하며 경쟁적으로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