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트롯4 6회 1대1 데스매치서 맞붙은 유미(왼쪽) 적우/ TV조선

“아아 모란이, 아아 동백이….” (유미) “나는 너의 영원한 노래여~.” (적우)

남진의 ‘상사화’를 선곡한 유미(49·본명 오유미)가 폭발적 고음으로 객석을 압도하자, 적우(55·박노희)는 윤복희의 ‘여러분’을 선곡해 허스키한 중저음으로 맞섰다.

22일 1대1 데스매치 형식으로 진행된 TV조선 ‘미스트롯4’는 오랜 시간 대중에게 잊혔던 두 중년 여가수의 대결로 화제를 모았다. 결과는 9대 8, 단 한 표 차로 적우가 승리했다. 하지만 누가 더 잘했고 더 못했는지를 따질 수 없었다. 박선주 마스터(심사위원)는 “무대를 평가하는 것 자체가 의미 없다고 느낀 건 처음”이라고 했다.

두 사람이 걸어온 길은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충북 충주 출신인 유미는 2002년 정식 데뷔 음반에 실린 ‘사랑은 언제나 목마르다’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 지금도 전주를 들으면 “아, 그 노래” 하는 이가 많다. ‘나를 용서 마세요/오늘 난 당신을 버리려고 해…’라는 가사에 배우 정우성과 전지현이 출연한 뮤직비디오가 많은 이의 기억에 남아있다. 하지만 이후 긴 공백기를 겪었다. 그사이 ‘추억은 시간이 지운다’(2005) ‘여자라서 하지 못한 말’(2008) 등을 냈다. KBS ‘불후의 명곡’, JTBC ‘싱어게인’ 등에 나오며 다시 주목받았고, 2021년 MBC ‘복면가왕’에 출연해 가왕을 차지하며 대중에게 확실히 이름을 알렸다.

경북 안동 출신 적우는 늦깎이였다. 20대 시절 라이브 카페와 지역 무대를 전전했다. 여가수로 꽤 늦은 30대에 1집 ‘파도를 훔친 바다’(2004)를 냈다. KBS 드라마 ‘못된 사랑’(2007) 삽입곡 ‘천상의 왈츠’, ‘황금사과’(2005) 주제곡 ‘꿈꾸는 비앙카’, SBS ‘게임의 여왕’(2006)의 ‘널 원해’ 등 유명 드라마 OST가 그의 목소리. 얼굴은 몰라도 특유의 감성 깊은 중저음이 이미 많은 사람에게 각인돼 있다. 그는 실력파 가수들만 출연했던 2011년 MBC ‘나는 가수다’에서 윤시내의 ‘열애’로 2위를 차지했다. ‘미스트롯4′에는 암 투병 중인 오랜 팬의 요청으로 출연했다. 그는 본지에 “방송에서 팬을 살릴 기회를 주신 것만으로도 천운이고 앞으로 영혼을 쏟아부어 무대하겠다”고 했다.

장윤정 마스터는 이날 유미와 적우의 대결에 대해 “하늘과 땅, 백호 대 불곰, 번개 대 태풍처럼 다른 무대였고, 날카로움과 묵직함의 대결”이라고 했다.

두 사람은 나란히 다음 라운드로 진출한다. 적우는 데스매치 승자, 유미는 방송 종료 후 단 두 명을 뽑는 국민 대표단(방청객) 현장 투표를 통해 추가 합격의 기회를 거머쥐었다. 그는 “국민 대표단 선택으로 올라온 만큼 기대와 응원에 보답하는 무대를 만들겠다”고 했다. TV조선 미스트롯4는 오는 29일 밤 10시 본선 3차 메들리 팀전으로 펼쳐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