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한계를 정하지 않고 불 싸지를게요. 정용화의 한계는 어디까지인가, 씨엔블루의 한계는 어디까지인가 해보자고요.”
밴드 씨엔블루의 보컬 정용화는 18일 서울 티켓링크 라이브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씨엔블루 라이브 ‘쓰릴로지(3LOGY)’에서 이같이 말했다. 어느덧 데뷔 17년 차가 된 밴드이지만, 여전히 열정이 넘치는 동시에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모습이었다.
‘3LOGY’는 씨엔블루 세 멤버가 각자의 축을 이루며 그 균형 위에서 완성된 하나의 체계를 의미한다. 세 멤버는 오프닝부터 무대 양끝에서 등장해 한곳에 모여 씨엔블루를 완성했다. 완전체가 모이자 관객들은 일제히 소리를 질렀다.
해외에서 온 이도 많았다. 콘서트장 입구에서부터 일본어와 중국어가 들려왔고, 히잡을 쓴 이도 있었다. 씨엔블루가 11년 만에 발매한 정규 3집 ‘3LOGY’는 국내외 차트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기록 중이다. 발매 다음 날 캄보디아‧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싱가포르‧태국‧대만‧홍콩 등 7개 지역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 1위에 올랐다.
베이스를 치는 이정신은 이번 콘서트를 두고 “신구(新舊)의 조화”라고 했다. 외톨이야(2010), 직감(2011)처럼 데뷔 초 노래부터 아임 쏘리(I’m Sorry‧2013), 도미노(2015)를 거쳐 최신곡 킬러 조이(Killer Joy‧2026)까지 씨엔블루가 걸어온 길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정용화는 이번 콘서트에서 무그 신시사이저라는 새로운 악기를 선보였고, 강민혁은 전자 드럼으로 더욱 풍부한 사운드를 만들었다. 정용화는 “옛날에 했던 그대로 하면 진부할 것 같아서 밤새도록 공부하면서 새로운 사운드를 만들었다”며 “계속해서 도전하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씨엔블루의 모토다.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씨엔블루는 처음 했던 말을 지켰다. 이정신과 정용화는 악기를 연주하면서 무대를 뛰어다니는 동시에 노래를 불렀고, “에브리바디 뛰어”라는 외침에 관객들은 열정적인 떼창과 함성으로 화답했다. 이민혁은 “여태까지 앉아서 드럼 치면서 이렇게까지 심박수를 끌어올린 건 여러분밖에 없었다”며 “너무 재밌다”고 했다.
신나는 노래만 선보인 건 아니었다. ‘그러나 꽃이었다’를 부른 후 정용화는 “우리는 조금 다를 수 있고, 다른 사람들이 원하는 바를 다 만족시키지 못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도 우리 모두가 꽃이라는 걸 말하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이 노래는 잘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며 “여러분 한 명, 한 명이 다 꽃이라는 걸 잊지 않고 살아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콘서트 후반으로 갈수록 16년 동안 함께해온 씨엔블루의 합이 더욱 돋보였다. 정용화는 강민혁을 두고 “우직하게 자기 맡은 바를 완벽하게 해내는 사람, 모든 공연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이정신에게는 “17년간 한결 같았다. 하나도 변한 게 없이 항상 사람이 따뜻하다”고 했다.
이번 콘서트는 씨엔블루에게 새로운 시작이기도 하다. 앞으로 씨엔블루는 마카오∙타이베이∙멜버른∙시드니∙오클랜드∙싱가포르∙쿠알라룸푸르∙자카르타∙요코하마∙아이치∙고베∙홍콩∙방콕∙가오슝 등 전 세계 곳곳을 누비며 월드 투어를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