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선수 출신 방송인 현주엽.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 시즌3

농구 선수 출신 방송인 현주엽이 근무 태만과 갑질 의혹 이후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털어놨다.

현주엽은 14일 방송된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 시즌3에서 “혼자 겪는 일이었다면 괜찮았을 텐데, 가족들이 고통을 같이 겪는다는 게 많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창 때는 137㎏ 정도 몸무게가 나갔었는데 (사건 이후) 식욕이 없어졌다. 처음에는 한 달 만에 15㎏이 빠졌다. 지금은 총 40㎏ 정도 빠진 상태”라고 했다. 이어 “약을 안 먹으면 수면에 문제가 생긴다. 약간 불안 증세가 있다. 아침에는 잠이 안 오는 약으로 6알 정도 먹고, 저녁에는 14~15알 정도 먹는다. 약을 안 먹으니 밤을 쭉 새더라. 아예 잠을 못 잔다”며 “이렇게 복용한지 1년 반 정도 됐다”고 했다.

현재 온 가족이 정신과 약을 복용 중이라고 한다. 그는 “큰아들 준희가 (정신) 병원에 있는 시간도 가장 길었고, 가장 힘든 시간을 보냈다”며 “그때부터 말을 거의 하지 않는다. 말을 걸기도 부담스러울 정도로 마음의 문을 닫았다”고 했다.

준희는 의혹이 제기된 이후 큰 정신적 고통을 겪어 농구를 그만두고, 고등학교 1학년 재학 도중 휴학했다. 불면증, 호흡곤란, 악몽 등으로 고통받았다는 준희는 정신병원에 네 차례 입원했었다고 한다. 준희는 “옛날에 아빠는 제 꿈이고 가장 멋진 사람이었다. 지금은 망가진 영웅”이라고 했다.

현주엽은 “준희가 안 좋은 생각을 많이 하다 보니 그것 때문에 입원하게 됐다. 자식이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게 부모 입장에서는 마음이 무너진다”며 “지금은 사실 그전보다는 많이 좋아졌다. 빨리 일상으로 돌아가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예전에는 나도 힘들어서 가족 생각을 많이 못 했다. 아들이 덜 사랑받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요즘은 적극적으로 표현하려고 한다”며 “마음을 여는 데 시간이 걸리겠지만, 노력하다 보면 나아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현주엽은 2024년 3월 모교인 휘문고 농구 감독 재임 시절 근무 태만과 갑질 의혹 등에 휩싸였다.

당시 MBC ‘실화탐사대’는 현주엽이 농구부 감독으로 부임한 후 갑질 및 근무 태만 등을 저질렀다는 의혹을 다뤘다. 현주엽이 방송 촬영 등 외부 일정을 이유로 훈련과 연습에 자주 참여하지 못하고, 농구부 감독 업무를 소홀히 했다는 취지였다. 현주엽 자녀들의 휘문중 농구부 입단 배경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했다.

현주엽 측은 MBC를 상대로 정정보도와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고, 재판부는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실화탐사대’ 프로그램 첫 화면에 정정보도문을 내고, 현주엽에게 1500만원을 지급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