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출신 모델 호다 니쿠. /호다 니쿠 인스타그램

한국에서 활동 중인 이란 출신 모델 호다 니쿠가 한국어로 이란의 반정부 시위에 대한 관심을 호소했다.

호다 니쿠는 11일 자신의 유튜브에 ‘이란의 자유를 위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그는 “중요한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서 카메라를 켰다”며 “이란 사람들은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오랫동안 수많은 시위를 이어왔다. 그 과정에서 정부는 사람들을 통제하기 위해 반복적으로 강한 물리적 진압을 했고, 많은 안타까운 희생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이란 사람들은 다시 한번 큰 용기를 내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를 막기 위해 정부는 인터넷을 차단하고 기본적인 전화 통화도 못하게 했다”고 현재 이란의 상황을 전했다.

한국에서 활동 중인 이란 출신 모델 호다 니쿠가 최근 이란에서 벌어진 반정부 시위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호다 니쿠 인스타그램

호다 니쿠는 “저는 이란과 한국을 모두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이란 사람들의 목소리가 더 널리 전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영상을 남긴다”며 “이란 뉴스에 조금만 더 관심을 가져주시고, 이란 사람들의 용기를 응원해 주시는 것만으로도 우리에게 큰 힘이 된다”고 했다.

호다 니쿠는 13일에는 반정부 시위를 벌이고 있는 이란 시민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공유하고 “1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희생되었지만, 이란 사람들은 여전히 자유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고 계속해서 싸우고 있다. 지금 이 영상은 현대사에서 가장 용기 있는 장면 중 하나”라고 했다.

2018년 미스 이란 3위를 차지한 호다 니쿠는 2020년 KBS1 ‘이웃집 찰스’에 출연해 한국에 오게 된 계기를 이야기했다. 이란에서 부유한 집안의 외동딸로 부족한 것 없이 자랐지만, 여자라는 이유로 히잡을 써야 하고 많은 것이 금지되어 있는 규제가 싫어 한국으로 떠났다고 했다. 혈혈단신으로 한국에 와서 모델 활동을 하며 배우의 꿈을 키워가던 그는 현재 인스타그램 팔로워 52만명을 보유한 인플루언서다.

한편 이란의 반정부 시위는 살인적 물가 상승에 따른 경제난으로 촉발됐다. 이란은 핵 개발에 따른 미국 등의 강력한 제재로 돈줄이 말랐고, 지난해 이스라엘과의 ‘12일 전쟁’으로 인한 피해와 리얄화 가치 폭락이 겹치면서 국민들은 한계 상황에 내몰렸다. 이런 상황에서 이란 보안군은 폭력적으로 시위를 진압하고 있다.

외부와 봉쇄된 이란 테헤란 시내에서 시위대가 시위를 벌이는 모습이 SNS를 통해 공유되고 있다./AP 연합뉴스

이란 당국은 인터넷 접속을 차단했으며 외신의 이란 내 취재도 제한된 상황이다. 미국에 기반한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시위대 490명을 포함해 최소 538명이 죽었고 1만600명이 체포됐다고 추산했다.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단체 이란인권(IHR)은 반정부 시위 16일째인 12일까지 시위대만 최소 648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IHR은 이 수치가 직접 확인했거나 독립된 두 기관을 통해 검증된 사망 사례만 집계한 것이라며, “일부 추산에 따르면 6000명 이상이 숨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