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배우’ 고(故) 안성기가 지난 5일 세상을 떠났다. 영정 사진으로는 서른 다섯, 고인의 청년 시절 모습이 담긴 사진이 쓰였다. 유족이 이를 영정 사진으로 고른 이유는 무엇일까.
11일 오후 MBC 추모 특집 다큐멘터리 ‘국민 배우, 안성기’가 방송됐다. 여기에는 한국 영화 역사인 고인의 삶과 마지막 흔적이 고스란히 담겼다.
고인의 영정 사진은 1987년 개봉한 영화 ‘기쁜 우리 젊은 날’ 포스터를 위해 연세대 신촌 캠퍼스에서 촬영한 사진이었다. 사진을 촬영한 구본창 작가는 이날 방송에서 “정말 찰나의 한 컷이다. 다행히도 이 한 컷을, 이 모습을 내가 간직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평소 이 사진을 좋아하던 고인의 아내가 영정 사진으로 이를 골랐다고 한다. 구 작가는 “(사모님이) ‘그 사진이 제일 마음에 든다’고 하셨다”며 “자기에게 안성기는 바로 그 젊은 시절, 안경을 쓴 풋풋한 모습이라고 하더라. 그래서 그 사진을 꼭 영정으로 쓰고 싶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우수에 차 있으면서도 미소가 있는 그 모습이 제 가슴에도 남아 있었는데, 사모님도 같은 마음이셨던 것 같다”고 했다.
고인은 지난 5일 오전 9시쯤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받던 중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7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지난해 12월 30일 자택에서 음식물이 목에 걸린 채 쓰러져 중환자실에서 의식 불명 상태로 입원한 지 6일 만이다. 장례는 5일간 영화인장으로 치러졌으며, 지난 9일 명동성당에서 장례 미사와 영결식이 엄수됐다. 배우 이정재, 정우성 등 영화인들의 운구로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