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크리스 애플한스, 매기 강, 미셸 웡이 1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 베벌리 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83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KPop Demon Hunters'로 최우수 애니메이션 영화상을 수상한 뒤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11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비벌리힐스 비벌리힐튼호텔에서 열린 제 83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가 2관왕을 달성했다. 오리지널 사운드트랙(OST) ‘골든’(Golden)으로 주제가상을 받은 직후 장편 애니메이션 부문에서도 수상 영예를 거머쥔 것이다. K팝과 한국 문화를 주제로 한 애니메이션이 이 시상식에서 수상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케데헌은 오리지널 주제가상 부문에서 쟁쟁한 후보들과 경합을 벌였다. 지난해 최고 대작으로 꼽혔던 아바타:불과 재(드림 애즈 원), 블루스 음악을 깊게 파고들어 평단 호평이 쏟아진 씨너스:죄인들(아이 라이드 투 유), 정통 뮤지컬 주제가로 주목받은 위키드:포 굿(노 플레이스 라이크 홈·더 걸 인 더 버블) 등이 함께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골든은 이 중에서도 유일하게 세계 양대 차트 1위를 동시에 석권해 주제가상의 유력 후보로 점쳐졌다. 지난해 8월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100과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정상을 전부 석권했다. 당시 두 차트는 골든의 1위 소식을 ‘K팝’ 장르로 분류해 전달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헌트릭스. /넷플릭스 제공

장편애니메이션상 부문에선 극장판 귀멸의 칼날:무한성편, 주토피아2, 리틀 아멜리, 아르코, 앨리오 등과 경쟁 끝에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케데헌은 이 중 유일하게 정식 극장 흥행 기록이 없지만, 넷플릭스 역대 최고 스트리밍(3억 뷰 돌파) 기록한 점이 강점으로 꼽혔다. 케데헌은 또한 앞서 북미 비평가단체가 주관하는 미국 대중문화 시상식 크리틱스초이스 어워즈에서도 이미 한차례 장편애니메이션 부문에서 ‘주토피아2’ ‘엘리오’와 경쟁을 벌였고, 트로피를 차지했다. 작품성이 충분히 검증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날 주제가상 수상자로는 ‘골든’의 가창자이자 공동작곡가인 이재, 공동작곡가 마크 소넨블릭, 프로듀서 이희준이 참석했다. 트로피를 거머쥔 이재는 “문이 닫히는 상황에 놓인 모든 분들께 이 상을 바친다. ‘거절은 새 방향으로 나아가는 기회’란 말을 자신있게 할 수 있다. 그러니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라는 수상소감을 전했다. 어린 시절 K팝 아이돌이 되기 위해 10년 동안 노력했지만 이뤄지지 않아 좌절했던 경험을 공유한 그는 ‘골든’의 실제 가사를 인용하며 “태어날 때부터 빛나야 했던 것처럼 비찬기에 늦은 때는 없다”는 말을 남겼다.

한편 올해 골든 글로브 시상식은 한국 문화를 주제를 기반으로 한 작품들이 가장 많이 이름을 올린 회차로도 주목을 받았다.케데헌은 주제가상·장편애니메이션상·흥행상, 총 3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도 외국어영화상, 뮤지컬·코미디 부문 작품상, 뮤지컬·코미디 부문 남우주연상(이병헌) 3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앞서 한국 영화의 골든글로브 수상 기록은 2020년 77회 시상식 당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최초이자 유일하게 감독·각본·외국어영화상 등 3개 부문을 수상하면서 시작됐다. 한국 배우는 오징어게임의 배우 오영수가 2022년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것이 최초이자 유일한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