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파가 오후 8시 15분에 무대에 올랐다는 점을 지적하는 일본 네티즌의 게시물. /엑스

걸그룹 에스파(카리나, 윈터, 지젤, 닝닝)가 최근 일본 최대 연말 가요제 ‘NHK 홍백가합전’에 출연한 것과 관련 황당한 음모론이 제기돼 일본 공영방송 NHK가 해명에 나섰다.

12일 일본 산케이신문 등 보도에 따르면, 에스파가 지난달 31일 방송된 ‘제76회 NHK 홍백가합전’에 ‘오후 8시 15분’ 전후 등장한 것을 두고 현지 온라인상에서는 “히로시마 원폭 투하 시각인 오전 8시 15분이나 일본의 패전일(한국의 광복절)인 8월 15일을 연상시키려는 의도가 있다”는 루머가 확산되고 있다.

논란은 홍백가합전 방송 직후 현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급속도로 확산됐다.

한 일본 네티즌은 “히로시마 원폭 투하 시간은 오전 8시 15분 00초쯤, 섬광 및 폭발 시간은 오전 8시 15분 43초쯤”이라며 “‘홍백가합전’을 ‘다시보기’로 확인한 결과 해당 시간대 모두 에스파가 출연 중이었다”라고 지적했다.

걸그룹 에스파. /뉴시스

이 외에도 일본 네티즌들은 “NHK가 의도적으로 (에스파를) 이 시간에 등장시켰다” “일본을 모욕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우연히 일어날 수 없는 고의적인 일이다” “에스파 소속사는 중국 자본과 연결돼 있다”고 주장했다.

또 에스파 노래 가사에 포함된 ‘big flash’(거대한 섬광), ‘drop’(떨어지다), ‘blow’(폭발하다) 등의 단어 역시 원폭 투하 상황을 암시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일본 네티즌들은 “홍백가합전에 출연하는 가수가 몇 팀인데 에스파가 우연히 오후 8시 15분에 출연했다는 거냐” “곡 자체가 원폭을 조롱하는 은유로 가득 차 있다” “우연이 아니다, 확률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 “NHK를 해체해야 한다” 등의 의견을 남겼다.

이에 대해 NHK 측은 “소셜미디어상의 추측은 전혀 근거가 없는 가짜 정보이며, 그러한 의도는 없었다”고 했다.

에스파 닝닝과 문제가 된 조명 사진. /조선일보DB

앞서 에스파의 중국인 멤버 닝닝은 지난 2022년 원자폭탄 버섯구름을 연상시키는 탁상용 조명 사진을 공개했다가 일본 팬들의 비판을 받았다. 최근 중·일 갈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일본 네티즌들은 닝닝의 홍백가합전 출연을 반대한다는 청원 운동을 하기도 했다.

홍백가합전 당일 닝닝은 독감 확진을 이유로 불참했고, 남은 멤버 3명이 무대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