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이었다. 그러나 무대를 장악하기에는 충분했다. 허찬미가 드럼 스틱을 움켜쥐고 내리친 순간, 지난 8일 밤 10시 방송된 TV조선 ‘미스트롯4’ 본선 1차 장르별 팀 배틀의 공기가 단숨에 바뀌었다. 허찬미, 윤태화, 채윤, 강보경, 김희진, 마코토로 구성된 현역부X는 남진의 ‘나에게 애인이 있다면’을 마칭 드럼 퍼포먼스와 함께 선보였다. 애프터스쿨을 연상케 하는 의상과 강렬한 비트 속에서도 가창력은 흔들리지 않았고, 약 1분간 이어진 허찬미의 드럼 솔로는 이날 방송을 상징하는 장면으로 남았다.
이날 허찬미는 장르별 팀 배틀에서 진(眞)을 차지했다. 수차례 오디션 프로그램에 도전해 왔지만, 경연에서 ‘진’이라는 타이틀을 얻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허찬미와 함께 출연했지만 이번 무대에서 탈락한 허찬미의 엄마는 딸의 소식에 눈물을 보였다.
허찬미는 “엄마는 탈락해도 너무 기뻐하실 것 같다. 사실 이 무대를 엄마가 본인이 노래하고 싶어 나온 게 아니라 저 때문에 나온 거다. 너무 죄송하고 고맙다”라며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꼭 보답하고 싶다”라고 했다.
이어 무대로 올라온 허찬미의 엄마는 “너무 감사하고 기쁘다. 찬미가 무대에 설 때 가장 기쁘다고 했다”라며 “그 행복을 지켜주기 위해 지원했는데 좋은 결과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했다.
마스터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모니카는 “여섯 명이 준비한 퍼포먼스의 난이도가 생각보다 훨씬 높았다”며 “드럼 솔로 파트에서는 신들린 것 같았다”고 평가했다. 장민호는 “허찬미가 이를 갈고 했다”고 했고, 붐은 “오디션 독사”라고 표현했다. 장윤정 역시 “여섯 명 전부 영혼을 불태웠다”며 “퍼포먼스를 먼저 보고 노래가 따라가지 못할까 걱정했는데 기우였다. 허찬미가 드럼을 치며 그 긴 시간을 버텨낸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극찬했다. 현역부X는 마스터 점수 14대3으로 압승을 거뒀다.
마스터진과 국민대표단 모두의 마음을 훔친 퍼포먼스를 보여준 무대는 현역부A의 검무였다. 지난 마스터 예심에서 진을 차지했던 이소나를 중심으로 현역부A는 하춘화의 ‘날 버린 남자’를 검무 퍼포먼스로 풀어냈다. 도입부에서는 칼을 활용한 안무로 섬뜩하고 비장한 분위기를 조성했지만, 노래가 시작되자 표정과 동선이 바뀌며 귀엽고 경쾌한 정서로 반전됐다.
강렬한 동작과 밝은 감정선이 교차하는 구성 속에서 이소나의 3단 고음이 무대의 정점을 찍었다. 기립박수가 쏟아진 가운데 마스터들은 “말도 안 되는 일을 해냈다”, “이소나 톤이 너무 좋다”, “실력 있는 현역부가 독기까지 품었다”고 평가했다. 이소나는 이날 장르별 팀 배틀에서 선(善)을 차지했고, 현역부A는 마스터 전원과 국민대표단의 선택을 모두 받으며 만장일치 몰표로 전원 생존했다.
‘댄스 트롯’ 무대에서는 직장부B와 오비부가 맞붙었다. 직장부B는 요요미의 ‘이 오빠 뭐야’를 선곡해 남자 댄서들과 함께 무대를 꾸몄다. 이엘리야, 이세영, 이윤나, 권도연의 매혹적인 댄스와 표정 연기가 무대를 채운 가운데, 등장 전부터 이엘리야를 향한 시선이 집중됐다. 이엘리야의 무대를 본 모니카는 “너무 아름다우시다. 배우상”이라고 했다. 이엘리야는 독무까지 소화하며 시선을 끌었고, 네 사람은 완벽한 화음으로 팀워크를 증명했다. 박선주는 “배우라서 그런지 연기력이 다르다. 무대 표현이 확실히 좋다”고 평가했다.
이에 맞선 오비부는 ‘찰랑찰랑’으로 귀여운 매력을 앞세워 분위기를 단숨에 뒤집었다. 김용빈과 붐을 비롯한 마스터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무대를 즐겼고, 김연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귀에 남은 건 오비부의 하모니였다. 팀전의 의미를 보여준 무대”라고 말했다. 국민대표단 투표에서는 단 7표 차이로 오비부가 승리했지만, 마스터단 평가는 14대3으로 직장부B의 손을 들어주며 엇갈린 결과가 나왔다.
이날 시청률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9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8일 밤 10시 방송된 TV조선 ‘미스트롯4’는 전국 기준 12.8%를 기록하며 전주 대비 상승했다. 이는 4주 연속 일일 전 채널 모든 프로그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순간 최고 시청률은 14.1%까지 치솟았다.
퍼포먼스로 장식된 본선 1차가 마무리되며 유소년부 윤윤서가 미(美)를 차지했다. 안정적인 가창과 무대 장악력으로 존재감을 드러낸 윤윤서는 곧바로 본선 2차 1대1 데스매치에 나서게 됐다. 방송 말미 공개된 상대 지목에서 윤윤서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지난 마스터 예심에서 선(善)을 차지한 홍성윤을 선택했다. 예상 밖의 선택에 현장은 술렁였고, “윤서야 왜 그랬어”라는 탄식도 터져 나왔다. 참가자들이 직접 상대를 지목해 맞붙는 ‘죽음의 라운드’에서 두 사람의 맞대결은 오는 15일 밤 10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