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늘 ‘당연한 행복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행복하기 위해서는 노력해야 하고, 그 노력의 과정 자체가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순간을 위해 해왔던 모든 일들이 비로소 값진 노력이 될 수 있게 완성시켜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3일 서울 송파구 티켓링크 라이브 아레나에서 열린 앙코르 콘서트에서 대성은 팬들에게 전하는 손편지를 낭독했다.
2006년 빅뱅으로 데뷔해 어느덧 20년차 가수가 된 대성이 아시아 투어를 마무리하는 자리였다. 주말 양일 전석 매진에 힘입어 금요일 추가 회차까지 오픈한 콘서트에는 대성 공식 응원봉 왕관 모양의 빅뱅 응원봉을 든 팬들이 빼곡히 자리를 메웠다. 대성은 팬들을 향해 “제가 여러분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저의 진심을 공연의 자리를 빌어서 꼭 전하고 싶었다”고 했다.
이날 공연은 대성의 팬들을 200% 만족시킬 만했다. 작년 4월 발매된 ‘유니버스(Universe)’로 시작한 무대는 2006년 곡 ‘웃어본다’, 2011년 곡 ‘베이비 돈 크라이(BABY DON’T CRY)’로 이어지며 대성이 쌓아온 음악적 ‘유니버스’, 즉 세계관을 충분히 보여줬다. 특히 긴 호흡을 끌고 가는 고음 부분이 끝나고서는 객석에서 연신 “강대성”을 외치는 함성이 이어졌다.
사실, 대성은 콘서트 취소를 고려할 만큼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고 한다. 대성조차 “저도 노래하면서 신기하다. 리허설 때만 해도 목소리가 안 나왔는데,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기적 같은 일”이라고 했을 정도다. 그는 “이렇게 행복한 순간을 여러분께서 선물해 주셨다. 또 한번 겸손하고, 자만하지 않고, 노래에 정진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모든 공을 팬들에게 돌렸다.
대성의 트로트 ‘대박이야’가 흘러나오며 분위기는 한층 뜨거워졌다. 이어 빅뱅 멤버 지드래곤의 ‘하트브레이커(Heartbreaker)’, 태양의 ‘웨어 유 앳(Where U At)’을 혼자서 소화한 대성은 “제 공연은 원맨쇼다. 게스트 없는 공연을 추구한다”고 했다. 팬들은 대성의 이름을 따 “지대래곤” “대양”을 외치며 즐거워했다.
그러다 불이 꺼진 후 ‘진짜’ 태양의 목소리가 들리자 공연장이 떠나갈 듯 팬들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태양은 데뷔 20주년을 알차게 보내겠다며 팬들을 기대하게 했다. 그는 “이번 연도는 우리에게 특별하다. 제 솔로 앨범도 나오고, 여러 활동들이 준비되어 있다. 여러분들이 저희를 위해 모아놓은 마음을 터트릴 시간”이라며 “여러분이 ‘이제 그만, 싫다’고 할 때까지 활동할 테니 각오해 달라”고 했다.
대성 역시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에 바빴다. 빅뱅 메들리부터 솔로곡, 드럼 연주까지 20곡을 선보인 대성은 “저의 목과 컨디션으로 20년 동안 노래하리라고는 한 번도 생각하지 않았다. 그려 보지 못한 길을 갈 수 있게 해주시는 분들이 있어 요즘 더욱더 감사한 마음으로 무대에 서고 있다”며 “매일매일 저의 앞길을 비춰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했다.
대성은 무대 위에서 마지막까지 노래 부르다가 목소리가 더 이상 나오지 않을 때, 가수 인생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했다. ‘여러분 덕분에 정말 행복한 인생이었다’고 말하며 무대를 내려오는 것이 그의 목표였다.
하지만, 아직 그 날이 오기에는 너무 이른 감이 있다. 대성은 앞으로도, 지금처럼 노력해 갈 것이기 때문이다. 그가 팬들에게 보낸 편지의 마지막 부분이다. “아직 반도 안 왔기를 바라는 저의 음악 인생, 앞으로도 서로의 인생에 깊숙이 스며드는 우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저도 오늘 제가 한 말에 책임감을 갖고 꾸준히 노력하는 대성이 되겠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