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가 “K-뷰티는 입소문으로 시작해 경제적 강자로 성장했다”며 한국의 ‘K-뷰티’ 산업을 조명했다.
BBC는 최근 틱톡 등 소셜미디어에서 인기를 끈 뮤신 성분의 세럼을 홍보하는 챌린지 영상을 언급하면서 “달팽이가 분비하는 끈적한 물질인 점액이 함유된 세럼이 전 세계 스킨케어 루틴의 일부가 될 거라고 누가 생각이나 했을까”라고 물었다.
이어 “이 챌린지 덕분에 한국의 소규모 브랜드인 코스알엑스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 현재는 한국 최대 화장품 회사인 아모레퍼시픽의 자회사다”라고 설명했다.
BBC는 “이 끈적이는 세럼의 유행은 K-뷰티가 얼마나 큰 성공을 거뒀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며 “입소문과 트렌드에 힘입어 K-뷰티는 한국에서 가장 큰 산업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경쟁이 치열하고 외모 강박이 큰 한국에서 가장 큰 산업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고 진단했다.
K-뷰티 브랜드는 이제 전 세계 어디에서든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세포라, 부츠, 월마트 등 전 세계 주요 매장에서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BBC는 “2025년 상반기에는 한국이 현대 화장품의 발상지인 프랑스를 제치고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화장품 수출국으로 등극했다”고 전했다.
BBC는 “K-뷰티 성장의 중심에는 끊임없는 혁신과 소셜미디어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몇 달마다 새로운 제품들이 출시된다. 이는 다음 온라인 유행을 불러일으키도록 고안된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틱톡, 인스타그램, 유튜브에서 ‘한국 스킨케어’를 검색하면 수억 명의 팔로워를 가진 인플루언서들이 올린 콘텐츠가 쏟아진다. 이들은 제품 성분 목록을 분석하고, 언박싱 영상을 촬영하고, 유리처럼 맑고 투명한 광채를 담은 한국 특유의 피부 표현을 연출하며 외출 준비를 하는 브이로그 형식의 ‘겟 레디 위드 미(Get Ready With Me)’ 영상을 올린다.
다만 과도한 소셜미디어 홍보가 젊은 세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과도한 소비를 부추긴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김승환 아모레퍼시픽 대표는 “소셜미디어를 과도하게 사용하거나 오용할 경우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브랜드들이 온라인 플랫폼 활용에 있어 신중한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BBC는 “K-뷰티 산업의 경쟁이 치열한 만큼 수익 압박도 크다”며 “치열한 경쟁은 수익 마진을 낮추고 기업 실패율을 높이는 원인이 됐다”고 짚었다. 최근 몇 년간 문 닫은 브랜드는 8800개가 넘고, 이제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홍보보다는 제품 성분과 효능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대 수출 시장인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산 제품에 부과한 15%의 관세도 부담이다.
BBC는 “한국 정부가 지난해 12월 K-뷰티를 국가 전략 자산으로 지정하고 제조 및 수출 지원을 약속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이는 바이러스처럼 퍼져나간 유행으로 시작해 이제는 경제적 원동력으로 자리 잡은 산업에 대한 강력한 신뢰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