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샤넬 패션쇼에 참석한 블랙핑크 제니./인스타그램

글로벌 럭셔리 시장에서 샤넬이 ‘만년 1등’이던 루이비통을 제치고 패션 부문 정상을 차지했다.

영국의 브랜드 평가 컨설팅 업체 브랜드파이낸스가 최근 발표한 ‘2025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가치’ 보고서에 따르면, 샤넬의 브랜드 가치는 전년 대비 45% 급증한 379억달러(약 55조원)에 달했다. 부동의 패션 1위였던 루이비통(329억달러)은 2위로 밀려났다. 패션 부문 3위는 에르메스(199억달러)였다.

배우 전지현이 지난달 3일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열린 ‘루이 비통 비저너리 저니 서울’ 오프닝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전문가들은 ‘초고가 전략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샤넬은 계속해서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샤넬의 클래식 플랩 가격은 2019년 이후 두 배 이상 올랐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오픈런이 지속되는 등 더 큰 인기를 누렸다. 브랜드파이낸스는 “샤넬이 단순한 패션을 넘어선 헤리티지(유산)를 파는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심리적 가격 저항선이 무너진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배우 이영애가 작년 9월 서울 강남구 구찌 청담 플래그십에서에서 열린 구찌(GUCCI)의 오스테리아 서울 이전·리뉴얼 오픈 기념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반면 트렌디한 디자인으로 한때 MZ세대의 열렬한 지지를 받은 구찌의 브랜드 가치는 전년 대비 24% 하락한 114억달러(약 16조원)에 그쳤다. 순위도 기존 5위에서 9위로 주저앉았다. 명품 소비의 큰손이던 중국의 경기 둔화와 젊은 층의 구매력 감소 영향이 컸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럭셔리 브랜드 전체 1위는 독일의 포르쉐가 차지했다. 포르쉐의 브랜드 가치는 411억달러(약 59조원)를 기록하며 8년 연속 최정상을 유지했다. 국가별로는 프랑스의 독주가 돋보였다. 톱10 브랜드 중 샤넬, 루이비통, 에르메스, 디올, 까르띠에, 겔랑 등 6개가 프랑스 브랜드였다.